NASA도 깜짝 놀랐다…완도가 한해 1조원 벌어들인 비결 [영상]
2017년 5월 2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항. 박람회장에 60만 번째 관람객이 들어서자 신우철(68) 완도군수의 얼굴이 밝아졌다. 해조류(海藻類)를 테마로 한 세계 유일의 박람회가 목표 관람객을 돌파해서다. 당시 국제해조류박람회는 폐막 때까지 94만 명이 다녀가고 3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 신 군수는 “해조류와 바다를 주제로 한 체험형 산업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돈 버는 박람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년 1조원 생산, ‘웰빙 식재료’ 해조류 진화
해조류는 김과 미역·다시마처럼 바다에서 자라는 수중 식물류다. 단순한 웰빙 식재료를 넘어 에너지·의약품·건축재·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신 군수는 “육지 자원의 고갈 상황에서 해조류는 가장 확실한 미래 대체 자원”이라며 “해조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박람회를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과 관광·치유의 역량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전복 70%, 해조류 42% ‘완도산’
어업활동 인구도 바다를 낀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다. 전체 인구 4만7000여 명 중 39%(1만8323명)가 어민이다. 이들이 지난해 양식과 어업을 통해 올린 수산물 생산 소득은 1조483억 원에 달한다. 전국 양식장 28만㏊의 15%(4만2956㏊)를 보유한 완도 수산물의 위력이다.
NASA “양식에 이상적인 완도 바다”
NASA는 한국이 초밥에 사용하는 붉은 김(Pyropia)의 수출량이 세계 1위라는 소개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한국은 완도를 중심으로 세계 3위 규모의 해조류를 생산한다.
해조류 양식이 환경친화적이라는 점도 NASA의 분석이다. 다른 유형의 식량 생산에 비해 담수나 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대기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해석도 내놨다.
해양수산 전문가…광주·전남 유일 3선 지자체장
신 군수는 해양수산분야에서 35년 동안 활동한 전문가다. 국립수산진흥원 어촌지도소장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 등을 거쳐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완도군수가 됐다. 올해 6‧1 지방선거 때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3선 지자체장이 됐다.
제3회 해조류박람회 주제 ‘휴식’과 ‘치유’
앞서 신 군수는 2020년 6월 “해양치유산업을 완도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완도의 해양·산림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산업을 관광·의료·바이오산업과 연계하는 게 골자다. 지역 권역별로는 ^치유 ^정원 ^탄생 ^항일 ^비경을 주제로 관광거점을 만든다.
신 군수는 “그동안 완도는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걸림돌이 돼왔다”며 “KTX가 있는 광주까지 50분이면 오가는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완도~고흥 간 해안관광도로 건설을 앞두는 등 SOC 확충을 발판 삼아 남해안의 거점 관광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해외 수출도 주력…코로나19에도 증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완도산 다시마와 조미 김은 각각 59만 달러, 40만 달러가 수출돼 지난해보다 각각 3배,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복도 161만 달러가 수출돼 지난해보다 7% 이상 증가했다.
신 군수는 “두 차례 박람회를 통해 영어로 ‘바다 잡초’(seaweed)로 인식됐던 해조류의 가치가 입증됐다”며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 효과와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등을 통해 남해안 해양관광·치유의 거점 도시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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