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여친 저격에도…포르투갈 감독 "호날두 뺀것 후회 없다"
페르난두 산투스(68) 포르투갈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의 선발 명단 제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졌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던 포르투갈은 준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포르투갈은 이때 차지한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경기 후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선발 명단에서 뺀 결정을 후회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산투스 감독은 "그렇지 않다.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위스를 상대로 아주 잘 싸운 팀이다. 호날두는 훌륭한 선수다. 필요할 때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스위스를 6-1로 대파했는데, 호날두는 이 경기 선발에서 빠졌다. 5-1로 승부가 갈린 후반 29분에서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호날두는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호날두 대신 선발로 뛴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호날두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 후보로 추락했다. 그는 이날 8강전에도 백업 선수였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6분 교체 투입됐다. 호날두는 자신의 196번째 국가대항전(A매치) 경기에 나섰다.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이자, '라스트 댄스'였던 이번 대회에서 무관으로 끝난 호날두는 경기 종료 직후 곧바로 라커룸을 향했다. 일생의 꿈인 월드컵 우승이 좌절됐다는 슬픔에 눈물 흘렸다.
산투스 감독은 "이번 경기에 가장 화가 많이 난 사람을 뽑는다면 나와 호날두"라며 아쉬워했다. 관중석에서 호날두를 응원한 그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28)는 소셜미디어(SNS)에 산투스 감독의 기용 방식을 비판했다. 로드리게스는 "오늘 당신의 동료와 감독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호날두가 투입됐을 때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봤지만 너무 늦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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