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은 아무 의미없다. 그 다음은 패배' 카타르 월드컵의 법칙

김정용 기자 2022. 12. 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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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승을 거두는 팀은 공격력에 감탄하기보다 부풀려진 전력이 아닌지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16강에서 모로코 다음으로 대승을 거둔 팀은 한국을 4-1로 꺾었던 브라질이다.

대승을 거둔 팀이 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축구에서는 똑같은 전력의 팀이라도 이른 선제골이 났을 경우와 이를 놓쳤을 경우 최종 점수는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상식을 확인시켜주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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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승을 거두는 팀은 공격력에 감탄하기보다 부풀려진 전력이 아닌지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치른 모로코가 1-0으로 승리했다. 모로코는 이후 열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다른 4강은 이미 아르헨티나 대 크로아티아로 대진이 정해져 있다.


포르투갈의 패배가 뜻밖인 이유 중 하나는 앞선 16강전에서 스위스에 무려 6-1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기세를 탔고, 체력을 안배했다. 반면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과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런데 8강 승자는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다소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포르투갈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비슷한 양상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16강에서 모로코 다음으로 대승을 거둔 팀은 한국을 4-1로 꺾었던 브라질이다. 그런데 브라질 역시 8강에서는 크로아티아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브라질 역시 16강까지 체력을 안배하고 골 감각을 끌어올리며, 16강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크로아티아보다 유리한 듯 보였다. 이런 분석은 다 소용 없었다.


조별리그에서도 비슷했다. 유독 대승을 거둔 팀이 연승을 달리는 일은 드물었다. 잉글랜드는 이란에 6-2로 이긴 다음 경기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7-0으로 꺾으며 이번 대회 현재까지 최다 점수차 경기를 만들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독일과 비기고, 그 다음은 일본에 졌다.


대승을 거둔 팀이 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축구에서는 똑같은 전력의 팀이라도 이른 선제골이 났을 경우와 이를 놓쳤을 경우 최종 점수는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상식을 확인시켜주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득점 승리가 압도적인 전력차가 아니라 각 경기의 흐름을 의미할 뿐이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이변이 잦았던 월드컵이다. 전승팀은 단 하나도 없다. 크로아티아는 1승 4무로 4강에 올랐고, 아르헨티나는 3승 1무 1패다.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팀이 하나도 없어 월드컵은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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