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 '6G·AI' 시너지 강화…통신 끌고 AI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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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조직 수장을 조정하면서 미래 먹거리 6G(6세대 이동통신)와 인공지능(AI)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나섰다.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에게 전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R&D 총괄을, 최고 AI 전문가에게 북미 등 글로벌 산학협력과 인재영입 임무를 각각 맡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승 사장은) 해외 주요대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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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조직 수장을 조정하면서 미래 먹거리 6G(6세대 이동통신)와 인공지능(AI)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나섰다.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에게 전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R&D 총괄을, 최고 AI 전문가에게 북미 등 글로벌 산학협력과 인재영입 임무를 각각 맡긴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 R&D 총괄조직인 삼성리서치 사장 2명을 위촉 업무 변경했다. 전경훈 신임 삼성리서치장 사장은 포항공대(포스텍) 교수 출신으로,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끈 ‘모바일 통’이다. 전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겸직하면서 DX부문의 기술과 R&D를 총괄하게 됐다.
전 사장이 리서치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DX 내에서도 모바일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8월12일 이재용 회장 사면복권 후 모바일 사업은 반도체·바이오와 함께 ‘뉴 삼성’ 미래먹거리로 꼽혀왔다. 생활가전사업부가 세탁기 품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고 실적 부진과 재고 증가 같은 악재를 맞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전 사장은) 리서치장으로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이 리서치장으로 오면서 기존 수장인 승현준 사장은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최고 AI 전문가로 꼽히는 승 사장은 3년간 리서치장으로서 R&D를 이끌다 협력 부서로 가게 됐다. 인수합병(M&A)이나 영업활동이 아닌 해외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과 인재영입 등에 주력하게 된다. 승 사장은 비(非)삼성 인사로,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와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사실상 북미 위주 AI R&D 협력을 승 사장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이는 삼성이 서울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한 경영 방침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승 사장은) 해외 주요대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두 사장의 위촉 업무 변경에 대해 ‘6G+AI’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와 산학협력을 보다 짜임새 있게 강화하는 차원의 조치로 해석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AI 연구조직 확대를 비롯해 관련 특허 출원과 회사 차원의 R&D 투자 강화 방침을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 승 사장이 리서치장이던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AI 특허출원 1271개를 해내며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미 인텔, IBM 등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실적 부진과 재고 급증 등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누적 18조4556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이는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1857억원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DX부문 R&D를 이끌 두 사장 인사 조치는 ‘안정 속 변화’란 삼성전자 내년도 인사 기조 중 ‘변화’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장 겸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겸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아래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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