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중꺾마'에 대해 몰랐던 것

이준범 2022. 12. 1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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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가 지난 10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LoL 프로게이머 '데프트' 김혁규 선수(26)를 인터뷰한 후 유튜브 영상 제목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썼다.

인터뷰 후 문대찬 기자는 김혁규가 강조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 끝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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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물론 광고업계와 정치권에서도 쓰인다. 금의환향한 손흥민 선수도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줄여서 ‘중꺾마’로도 불리는 이 말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유명해졌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탄생한 말이 아니다. 국내 e스포츠 선수, 정확히는 언론사 인터뷰 제목에서 시작됐다. 중꺾마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올해의 유행어가 됐는지 정리했다.

‘중꺾마’는 데프트가 처음 한 말이다? ( X )

‘중꺾마’는 지난 10월 미국 뉴욕에서 탄생했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가 지난 10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LoL 프로게이머 ‘데프트’ 김혁규 선수(26)를 인터뷰한 후 유튜브 영상 제목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썼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김혁규가 속한 DRX는 흔히 ‘롤드컵’이라 불리는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유럽팀 로그에 패했다. 의외로 인터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혁규는 “오늘 졌지만 우리끼리 무너지지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우승권에 가까운 경기력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터뷰 후 문대찬 기자는 김혁규가 강조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 끝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썼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다시 화제가 되며 20만 조회수를 넘겼다)

'데프트' 김혁규가 2022 LoL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DRX 데프트가 우승해서 유명해졌다? ( O )

‘중꺾마’가 처음부터 곧바로 유행한 건 아니다. 상대적 약팀인 ‘데프트’ 김혁규의 팀 DRX가 결승에 올라 ‘페이커’ 이상혁의 SK T1을 꺾고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대회를 상징하는 유행어가 됐다. 사실 DRX는 우승이 어려운 팀으로 꼽혔다. 국내 정규리그에서 10팀 중 6위에 그쳤고, 선발전을 통해 겨우 롤드컵에 진출했다. 김혁규 역시 최정상급 선수지만, 롤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10년차 노장이다. 8강에서 극적으로 중국팀을 이기고 김혁규가 눈물을 쏟았을 정도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강팀을 모두 꺾으며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시켰다. 그 과정에서 ‘중꺾마’는 DRX 캐치프라이즈이자 김혁규를 상징하는 문구로 쓰였다. DRX가 처음부터 약팀이 아니었다면, 김혁규가 극적으로 우승하지 못했다면 ‘중꺾마’가 지금처럼 유행할 수 있었을까.
(김혁규는 11월6일 롤드컵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위해서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직접 발언해 ‘중꺾마’ 밈을 완성시켰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은 권경원(왼쪽)과 조규성.  대한축구협회(KFA) SNS

e스포츠에서만 쓰는 말이었다? ( X )

‘중꺾마’는 월드컵 이전에도 여러 유튜브와 온라인 기사에서 사용됐다. ‘중꺾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할 때도, 어렵게 좋은 결과를 냈을 때도 쓰였다. DRX의 롤드컵 우승 이후 각종 유튜브 썸네일과 SNS, 온라인 기사에서 하나 둘 유행처럼 쓰기 시작했다. MK스포츠는 11월8일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기사에서 역전패한 키움 히어로즈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썼다. 11월17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문구로도 쓰였다. 11월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조별예선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SBS가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중꺾마’를 인용했다. 이후 12월3일 포르투갈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 관중이 전해준 ‘중꺾마’가 적힌 태극기를 선수들이 들면서 전 국민에게 각인됐다.
(12월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손흥민이 ‘중꺾마’에 대해 “너무 멋진 말이고,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줬다”며 이 말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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