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은 다음 날 구토가 위험한 이유

강수연 기자 2022. 12.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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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은 다음 날, 구토를 하는 사람이 많다.

구토를 하고 나면 술이 깨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액체 성분은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구토하기 전 술은 위장관에서 다 소화가 된 상태다.

음주 후 구토를 하지 않으려면 사실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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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은 다음 날 하는 구토는 식도염, 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먹은 다음 날, 구토를 하는 사람이 많다. 구토를 하고 나면 술이 깨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액체 성분은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구토하기 전 술은 위장관에서 다 소화가 된 상태다. 따라서 구토로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많지 않다.

오히려 구토 과정에서 위장과 식도만 망가질 수 있다. 구토 이후에도 위장은 소화액을 계속 분비한다. 위장은 구토로 인해 텅 빈 상태인데, 이때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위염과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위산이 섞인 구토물이 식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식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위산이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킬 수 있어서다. 이외에도 자칫 구토물 일부가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고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주 후 구토를 하지 않으려면 사실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많이 마시게 된다면 중간중간 물, 과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알코올을 희석시키도록 한다. 과식으로 속이 안 좋은 경우엔 보리차나 매실차 등을 마셔서 속을 풀어주자.

한편, 음주 후 구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상태로, 과음으로 간이 손상되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 습관적인 구토 증상과 손바닥이 붉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엔 알코올성 간경변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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