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옐로카드 18장…"그런 주심 안돼" 돌려 깐 '축구의 신'
카타르월드컵 8강 한 경기에서 옐로카드 18장이 나오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조차 심판을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네덜란드전에서 무려 18장의 경고가 나왔다. 이 경기는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4-3으로 승리했다.
평소 차분한 목소리를 내는 메시조차도 경기 후 아르헨티나 방송 TyC Sports 등을 통해 심판을 돌려 깠다. 메시는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판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다들 무슨 일이 있어 났는지 봤을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정도 수준의 경기에 적합하지 않은 심판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스페인) 주심은 이날 무려 18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수 8명, 아르헨티나 선수 8명는 물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월터 사무엘 코치도 경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승부차기를 성공한 뒤 네덜란드 덴젤 덤프리스는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BBC에 따르면 월드컵 역대 한 경기 최다 옐로카드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독일월드컵 포르투갈-네덜란드전의 옐로카드 16장이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 심판은 쓸모 없다. 더 이상 만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네덜란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승부차기로 가는 게 네덜란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기를 앞두고 판 할 감독은 ‘메시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땐 아르헨티나가 11명이 아닌 10명이 축구한다’는 뉘앙스로 메시를 자극했다.
이날 보란듯 1골-1도움을 올린 메시는 판 할 감독에게 다가가 “당신은 말이 많다”는 제스처를 했다. 또한 메시는 양손을 양쪽 귀에 대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아르헨티나 축구전설 후안 로만 리켈메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데, 공교롭게도 리켈메는 FC바르셀로나 시절 판할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또 메시는 TyC Sports 기자와 인터뷰를 앞두고 네덜란드 쪽을 향해 스페인어로 “뭘 봐. 바보야”라고 말했다. 기자가 오히려 “진정해, 레오”라고 말리기도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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