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로 강슛, 선수단 흥분 일촉즉발…옐로카드만 18장

황수미 2022. 12. 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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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고를 의미하는 옐로카드가 18장이 나왔다.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나온 최다 경고 기록이다.

라오스 주심은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 항의한 왈테르 사무엘 아르헨티나 코치와 바우트 베호르스트 네덜란드 공격수에게도 경고를 건넸다.

이날 한 경기에서 나온 옐로카드는 무려 18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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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 꺾고 4강행
신경전·몸싸움으로 과열된 경기…경고만 18장 나와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선수들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고를 의미하는 옐로카드가 18장이 나왔다.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나온 최다 경고 기록이다.

기록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월드컵 8강전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2대2로 접전을 이어가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네덜란드를 꺾었다.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경기 결과만큼 내용도 주목받고 있다. 120분이 넘게 진행된 이 경기에서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스페인) 주심은 무려 18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전반에만 옐로카드 5장이 나왔다. 라오스 주심은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 항의한 왈테르 사무엘 아르헨티나 코치와 바우트 베호르스트 네덜란드 공격수에게도 경고를 건넸다.

후반에는 경고의 횟수가 더욱 잦아졌다. 승부가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양 팀이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였던 탓이다. 중원에서 격렬한 부딪힘이 이어지던 후반 중반 네덜란드 공격수 뤼크 더용과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한바탕 신경전이 일어났다.

후반 44분에는 아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네덜란드의 네이선 아케는 공을 몰고 가던 중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거친 태클에 네덜란드 벤치는 동요했다.

이때 아르헨티나의 파레데스는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공을 강하게 찼다. 상대 벤치로 선수가 공을 차는 것은 엄청난 도발성 플레이로 간주한다. 벤치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들이 곧바로 몰려나왔고,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 주장 버질 판다이크는 파레데스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양 팀의 충돌은 후반 종료 이후에도 계속됐다. 연장전에 접어들 때는 물론이고 승부차기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경고 3장이 나왔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한 경기에서 나온 옐로카드는 무려 18장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주장 리오넬 메시를 포함한 선수 9명이, 네덜란드는 버질 반다이크 등 7명이 경고를 받았다. 벤치에 있던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과 사무엘 코치에게 주어진 경고 2장을 제외하고 선수들이 받은 카드만 해도 16장에 달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옐로카드가 나온 경기다. 경기 후까지 옐로카드가 꺼내진 횟수(18회) 집계하면 전체 1위고, FIFA 공식 통계로만 보면 타이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16강전에서 나왔다. 당시 난투극이 벌어진 끝에 16장의 옐로카드가 나왔고, 이 중 4명은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2002 한일 대회에서 독일과 카메룬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양 팀이 각각 8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경기 직후 메시는 심판의 반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심판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120분 동안 무승부를 거둔 후 많은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심판을 중요한 경기에 중요한 경기에 배정해선 안 된다"며 "FIFA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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