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주영훈 “총장에 8월 사의 표명…4학년 졸업공연·취업 도우려 2학기 수업한 것”

홍종선 2022. 12. 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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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주영훈의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K팝 전공 전임교수 사직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같은 대학 공연예술학부 학과장으로 재임 중인 배우 이범수에 대해 한 졸업생이 '갑질 의혹'을 제기한 시기에 주영훈의 사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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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주영훈 ⓒ사진 제공=연합뉴스

작곡가 주영훈의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K팝 전공 전임교수 사직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같은 대학 공연예술학부 학과장으로 재임 중인 배우 이범수에 대해 한 졸업생이 ‘갑질 의혹’을 제기한 시기에 주영훈의 사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범수 학과장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인증하는 주영훈의 개념 행보라는 해석이 확산되자 주영훈은 여러 언론을 통해 “배우 이범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동일하게 지난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연기를 가르친 이범수는 학과장이 되었고 음악을 교육한 주영훈은 정년이 보장되는 전임교수가 됐다. 두 사람 모두 교수로서 일가를 이룬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영훈의 돌연 사임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주영훈은 9일 데일리안에 자신을 향한 관심이 무척 부담스럽다는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많은 기자 분들이 전화를 주세요.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으면 문자 질의를 주셔서 성심껏 답문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갑질 의혹’이 터진 후에 제가 사임한 게 아닙니다. 저는 이미 지난 8월 총장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함에도 한 학기 수업을 더한 건 4학년 졸업생들에 관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2학기에는 11월에 졸업 공연이 있습니다. 4년을 달려온 학생들에게는 학부생으로서의 마침표 같은 소중한 의미가 담긴 공연이고, 제가 끌어주고 밀어줘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 4학년은 취업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저의 힘이 닿는 한에서는 이러이러한 직장이나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 나누고 구인 요청이 있는 엔터테인먼트에는 학생들의 자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가 응모해 주기도 했습니다. 4년을 함께해 온 학생들에게 완벽은 아니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생각에 일면 후련한 마음으로 교수직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주영훈은 두 가지를 분명히 했다. 이미 8월에 사직 결심을 굳히고 신한대 총장에게도 대면하여 의사를 전달했다는 점, 학교 측에서도 이를 수용했다는 사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교수로서 지각 한번 없이 9년을 몸담아 온 학교이고 성심으로 가르쳐온 학생들인데, 사임한 배경은 무엇일까.


“저는 교내 행정 같은 건 잘 모릅니다. 제게 중요하고 제가 관심 있는 건 학생들, 제자들이에요. 특히나 대학원생들은 4년, 5년 이상을 함께하는 친구들이기에 더욱 마음을 씁니다. 그들에게 얼마나 좋은 교수, 든든한 선배인가에 대해 저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직을 생각했습니다. 사직 절차를 담당하는 교내 직원분도 놀라시더라고요, 이제까지 평생 정년이 보장된 전임교수가 사직서를 낸 경우가 없어서 어떤 서류들을 받아야 하는 건지 전례가 없다고요. 그만큼 제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작곡가 주영훈이 신한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이유에도, 사의를 표명하고서도 2022년 2학기 수업을 수행한 배경에도 ‘제자’가 있었다. 수업은 기본, 학생들의 고민과 진로에 관한 답을 모색하는 그가 학교를 떠나기엔 때가 이르다. 이제 1막이 내렸을 뿐, 주영훈의 교수 인생 2막이 열리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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