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위믹스’…투자자 셈법 복잡해졌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2. 12.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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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 ‘지닥’이 위믹스의 상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성남 위메이드 사옥.(출처=연합뉴스)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가 다른 국내 거래소에 상장했다.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생겼다.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은 12월 8일 오후 5시 30분부터 위믹스 거래를 지원한다. 위믹스는 지닥의 BTC·ETH 마켓에 상장됐다. 단, 지닥은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위믹스를 교환해야 한다.

한승환 피어테크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위믹스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투자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주간, 조금 더 나아가서는 5월 ‘테라-루나 사태’ 때부터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자산의 99.9%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수많은 이들의 삶이 무너졌다”며 “위믹스는 규모상 54만명 넘는 투자자들이 있고, 자본시장법상 상장사들도 연결돼 있어 그 여파가 더욱 크다.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입출금, 보관 지원과 최소한의 거래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활로가 트인 것과 달리 해외 거래소에서 위믹스 입지는 흔들리는 중이다. 해외 대형 거래소인 오케이엑스(OKX)는 12월 8일 위믹스를 상장폐지 했다. 오케이엑스 측은 “상장폐지 규정과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거래소들도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해외 대형 거래소인 후오비와 MEXC는 위믹스 거래창에 ‘투자 경고’를 띄웠다. 후오비는 “위믹스는 위험성이 높은 자산이니 투자 전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붙였다. 바이비트는 “위믹스가 ‘바이비트 가상자산 관리 규칙을 만족하지 못했다”며 “상장폐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위믹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위메이드 측은 12월 9일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로 위믹스와 위믹스클래식을 재구매한 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재구매와 소각은 지난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90일간 시간 분할 균등 주문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다만, 드라마틱한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130억원어치를 사들인다고 해서 시장이 부활할지 의문이다. 위믹스 가치가 절하되면, 미르M을 비롯한 위믹스 게임 경쟁력도 다소 약해지지 않겠나. 기업가치를 떠받들던 핵심 자산이 백지화됐다. 위메이드 임직원부터 투자자들까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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