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1000만원짜리 한국 관광 안 아깝다”…코스모진 대표 얘기 들어보니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2. 12. 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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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코스모진 대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린 후 한국 관광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여러 통계에서 외국인의 한국 방문 욕구가 커지고 실제 방문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 특히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현재 한국 관광을 오려는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위주에 단체 관광보다 개별 자유여행, 테마여행을 원한다는 외국인 의견이 대세다.
코스모진은 2001년부터 외국인 VIP, 바이어 의전관광을 전문적으로 진행해온 업체다. 최근 코스모진으로는 외국인들이 K콘텐츠에 나온 명소 탐방, 체험 등 여행 코스 기획단계부터 적극 문의,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는 후문이다. (출처=코스모진 )
인당 1000만원대 고품격 의전 관광으로 차별화한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이런 현상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모진은 2001년부터 외국인 VIP, 바이어 의전 관광을 전문적으로 진행해온 업체다. 참고로 의전 관광은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특화된 전문 분야로, 방한 외국인의 공항 영접에서부터 호텔 숙박, 관광, 통번역, 각종 예약과 섭외 등 한국에 머무는 동안의 모든 동선에서 출국에 이르기까지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미주, 유럽, 중동 등의 다양한 국적과 종교, 개성,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프라이빗 의전 관광에 특화돼 있다. 오랜 기간 서울 강남구청과의 독점 제휴로 강남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등 서울과 인근 지역 테마별 관광코스를 개발해 한국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정명진 대표와 일문일답.
Q. 코로나 이후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실제 폭발하고 있나.

그렇다. 그런데 트렌드가 확실히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 기존 관광객들은 주변 국가인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쇼핑과 패키지 관광 위주로 한국을 찾았다. 지금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랙핑크 제니가 콘서트 뒤풀이를 한 금돼지식당을 가자’는 식으로 음식, 라이프스타일, 체험 등 구체적이면서 다양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또 한국의 핫플레이스 문의도 상당하다. 로컬 맛집, 인사, 장인과의 만남을 요청하는 것도 요즘 트렌드다.

Q. 과거와 최근 인바운드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과거 인바운드는 획일적 관광지, 저가형 쇼핑, 팁이 포함된 단체 그룹 투어 중심이었다. 현재 인바운드는 소규모로 이뤄지고,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다. 홍보 방법도 예전에는 에이전시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SNS를 통한 예약 등이 늘었다.

Q. 그동안 한국에 오면 먹거리, 즐길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과거에는 우리가 우리 것에 자신이 없었다. 이런 게 외국에서도 통할까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가 가는 광장시장, 남대문시장이 관광지로 이용될 수 있는 건 외국인들이 이런 것에도 관심을 갖는구나 하는 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관광지는 경복궁, 63빌딩, 롯데타워 등 정형적이고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진짜 관심 갖는 건 그런 게 아닌 자기가 본 드라마, 영화 속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진짜 한국인들도 줄 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역 맛집 등이다. 경복궁을 소개하더라도 콘텐츠와 엮어 소개해야 하는 시대다.

코스모진은 코로나19 시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테마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 속 내용과 주요 유적지를 엮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덕수궁, 돈화문박물관, 서울박물관, 세종대왕,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코스로 소개하며 역사, 드라마 속 장소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외국인 스스로 관심 갖는 관광지, 그에 대한 콘텐츠 스토리텔링이 관광 상품의 기본이 된 것이다.
Q. 과거에는 외국인이 ‘한국 와서 돈 쓸 데가 없다’는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푸념은 거의 없다. 비용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인당 200만원대부터 3000만원대까지 맞춤형으로 구성해주면 아주 만족해한다. 한국은 더 이상 고궁 방문하고 면세점 쇼핑하면 끝나는 나라가 아니다. K컬처, 미식, 체험 요소가 풍성한 ‘데스티네이션 관광국(최종 목적지형 국가)’이 됐다. 즉 그 나라, 그 도시 자체를 보고 즐기고 싶은 곳으로 진화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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