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울의 바다' 여기…한국인 잘 모르는 '인생사진' 명소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 정부가 2년여 만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다. 10월 이전까지는 단체 패키지여행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비자 없이 개별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12월 현재 한국∼일본 항공편은 주간 600편 수준으로 확대됐다. 일본 규슈 지방 후쿠오카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최호경씨는 “3년간 거의 손님을 받지 못했는데, 10월부터 스케줄이 꽉꽉 차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한국에는 아직 덜 알려진, 신흥 인생사진 명소 위주로 코스를 짰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 후쿠오카를 고려하고 있다면 참고하시라. 현재 일본은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자가 격리 의무 모두 해제한 상태다.
후쿠오카의 우유니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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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땅의 역사는 기구하다. 후쿠오카 제1 비행장으로 처음 개발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해군 기지로 쓰다가 전후 미 공군의 하카타 기지로 활용됐다. 1972년 미군으로부터 땅을 돌려받은 뒤 1981년 해변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꽃으로 뒤덮인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대략 30년 세월이 걸렸다”고 가이드 이권숙씨가 설명했다.
공원이 워낙 넓어 산책하는 법이 남다르다. 우미노나카미치를 찾는 많은 여행자가 자전거를 빌려 공원을 누비는데, 그래도 꼬박 1시간가량이 걸린다. 후쿠오카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드물고,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검은머리다람쥐원숭이와 홍학 떼를 만날 수 있는 ‘동물의 숲’, 해변 전망 데크, 너른 잔디와 연못 등에서 원 없이 사진을 담았다.
91개 붉은 도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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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낭만 정원
‘오모이데도리(추억의 거리)’라 불리는 공간이 이곳의 명물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그러니까 메이지 시대와 다이쇼 시대의 건축을 재현한 장소다. 가이드 이권숙씨는 “봄이면 유카타 빌려 입고 기념사진을 담아가는 여행자가 많다”고 말했다. 1870년대 메이지 시대의 ‘큐산케가(옛 일본식 건물)’를 그대로 이축해 세운 건물도 있었다. 시간여행하듯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후쿠오카(일본)=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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