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리바코비치의 늪에 빠진 브라질, 승부차기서 눈물
‘삼바 군단’이 거미손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렸다.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히던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의 까다로운 압박축구에 무릎을 꿇으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브라질은 10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쳤다. 연장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아 1-1 상태로 치른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경기 흐름은 줄곧 브라질이 주도했다. 브라질이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하고 크로아티아가 강한 압박과 조직력으로 막아내며 버티는 흐름이 경기 시간 내내 이어졌다. 패스와 볼 점유율은 엇비슷했지만 슈팅 수가 일방적이었다. 브라질이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포함 120분간 19개의 소나기 슈팅을 쏟아 부었다. 크로아티아는 9개였다.
브라질의 파상 공세 속에서 크로아티아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문장 도니미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였다. 브라질이 시도한 19개의 슈팅 중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도 11개나 됐다. 그 중에서 리바코비치의 철벽방어를 뚫고 점수로 연결한 건 연장 전반 막바지에 나온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골 하나 뿐이었다. 네이마르는 A매치 77번째 득점포를 신고하며 자국 레전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시도한 나머지 10개의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리바코비치의 거미줄 방어에 걸렸다.
리바코비치가 든든히 뒤를 받치며 자신감을 되찾은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13분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스스로 가장 자신 있어하는 승부차기 무대로 브라질을 데려갔다.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미슬라브 오르시치(K리그 등록명 오르샤·디나모 자그레브)의 패스를 브구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120분 간의 승부를 통틀어 크로아티아가 시도한 9개의 슈팅 중 골대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은 페트코비치의 득점포 하나 뿐이었다.
크로아티아 스문장 리바코비치의 신들린 듯한 방어는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첫 번째 킥을 막아내며 승리의 주도권을 잡았다.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앞선 일본과의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리바코비치가 잇달아 영웅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험한 세 번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100% 승률 행진을 이어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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