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브라질, 승부차기서 크로아티아에 져 탈락했다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고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은 1번 키커 호드리구와 4번 마르키뇨스가 실축한 반면, 모든 선수가 성공한 크로아티아가 극적인 4강행을 확정했다.
이변이라고 부를 만한 결과다. 수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우승이 유력했다. 외신·베팅업체도 이번 대회 압도적 우승 후보로 평가했다. 네이마르 곁엔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든든한 조력자도 즐비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브라질은 앞서 16강에서 한국은 4-1로 완파했다.
16강에서 일본을 승부차기로 꺾고 8강에 오른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팀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연장 승부를 펼쳐 결승까지 오르며 '연장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 또 다른 8강 경기인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 승자와 맞붙는다.
전반 슈팅 개수에서 브라질이 5(유효 슛 3)-3(유효 슛 0)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크로아티아가 강한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로 맞서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브라질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전반 16분 네이마르가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한 네이마르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항전(A매치) 통산 77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이 골로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브라질은 승리를 확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꺾이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연장 후반 12분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트코비치(이상 디나모 자그레브)가 왼발 슈팅으로 극적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몰고갔다. 그동안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거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브라질은 이날 슈팅만 20회, 유효 슈팅 11회를 시도했는데, 전부 리바코치비에 막혔다. 그는 승부차기에서도 두 골만 내줬다.
크로아티아의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가장 빛난 별이었다. 37세 베테랑 미드필더인 그는 연장전까지 1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크로아티아 중원을 지휘했다. 안정적으로 공·수를 조율했고, 두세 명의 압박을 쉽게 벗어나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모드리치는 이번이 '라스트 댄스'다. 네이마르는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서럽게 울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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