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이 뭐라고… 울산서 탈출한 사육 곰 3마리 사살

오상훈 기자 2022. 12.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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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웅담은 비싼 약재로 받아들여졌는데 1981년 광주에 나타났다가 붙잡힌 반달곰의 웅담은 무려 1600만 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정부는 올해 1월 사육곰협회, 시민단체 등과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1년 기준 전국 360마리의 사육곰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곰 사육이 금지되면 지자체 등이 설치한 보호시설로 이송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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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는데 웅담이 건강에 좋다는 근거는 없다./사진=조선DB
울산시 울주군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곰 사육의 목적은 ‘웅담(쓸개) 채취’였다.

9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곰 3마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지 2시간 만에 모두 사살됐다. 수색 과정에서 사육장 주인인 60대 부부가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탈출한 곰에게 습격을 받아 참변을 당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 한편, 해당 농장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으로 곰을 기르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합법적으로 곰 사육을 할 수 있다. 1980년대 초에는 정부가 농가 소득 증대 차원에서 곰 사육을 장려했다. 당시 웅담은 비싼 약재로 받아들여졌는데 1981년 광주에 나타났다가 붙잡힌 반달곰의 웅담은 무려 1600만 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웅담은 과연 건강에 효과가 있을까? 동의보감에 따르면 웅담은 기생충을 죽이고, 눈병과 황달을 치유하며 소아의 영양장애를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웅담의 효능은 근거가 없다. 영양학적으로 다른 동물의 내장과 다르지 않은, 즉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나마 따져볼 수 있는 건 곰의 웅담과 담즙에는 지방 소화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이라는 성분의 함량이 높다는 사실. 그러나 해당 성분은 오래 전부터 화학구조와 합성 방법이 연구된 뒤 여러 의약품에 쓰이고 있다. 곰의 웅담보다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간기능제의 UDCA 함량이 훨씬 높다.

또 정상적으로 담즙을 분비하는 건강한 사람에게 UDCA는 필요 없다. 이런 사람이 UDCA를 고용량 또는 오랫동안 꾸준히 섭취하면 설사, 궤양, 피부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사육곰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평생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다. 도축당하기 전의 곰은 쓸개에 직접 연결된 관을 통해 주기적으로 담즙을 채취당하는데 이러면 곰은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에 시달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간암을 앓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곰의 담즙을 먹는 건 사실상 간경화 환자의 고름을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곰 사육은 오는 2026년부터 금지될 예정이다. 비윤리적인 사육 방식, 웅담 수요의 급감 등으로 사육곰 농가조차 곰 사육 단계적 폐지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1월 사육곰협회, 시민단체 등과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1년 기준 전국 360마리의 사육곰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곰 사육이 금지되면 지자체 등이 설치한 보호시설로 이송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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