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 김정현 “LSB, 교전은 절대 안 져요”

윤민섭 2022. 12. 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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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 김정현은 지난달 한화생명e스포츠를 떠나 리브 샌드박스에 입단했다. 올해 단 3회 출전에 그쳤던 2003년생의 젊은 정글러는 마침내 LCK의 주전 정글러 자리를 꿰찼다. 서울 중구에 있는 팀 클럽 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팀을 옮긴 이유와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최근 한화생명을 떠나 리브 샌박으로 이적했다.
“스토브리그 시작 전 한화생명과 면담을 진행했고, ‘차기 시즌에 너를 주전으로 기용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주전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단 뜻을 팀에 전했더니 팀에서도 사전 접촉을 흔쾌히 허락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어줬다.
다른 팀을 물색하던 중 김다빈 코치님의 도움으로 리브 샌박 입단 테스트 기회를 얻었다.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해가며 테스트를 받았는데 팀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줬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내 플레이 성향이 어울린다고 들었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란.
“교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싸움을 잘하는 팀이다. ‘클로저’ 이주현 선수는 화끈한 플레이로 잘 알려져 있고, 미드 교전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선수다. 나는 ‘쵸비’ (정)지훈이 형과 함께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 강한 미드라이너를 이용하는 방법을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미드 중심 게임이 익숙하다.”

-한화생명에서 지난 2년 동안 배운 점이 있다면.
“프로로서의 마인드를 배웠다. 원래는 롤모델이 딱히 없었는데, 한화생명에서 ‘데프트’ (김)혁규 형을 만난 뒤 그를 롤모델로 삼았다. 혁규 형은 프로 생활을 오래했다. 여전히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하고, 참여하더라. ‘저 형처럼 열심히, 꾸준히 해야 프로게이머로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후부터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날에는 자괴감을 느낀다.”

-정글러로서의 롤모델도 있나.
“특정 선수보다는 모든 선수의 장점을 본받고 싶다. 상위권 선수도, 하위권 선수도 각자만의 장단이 있다. 가장 최근에 내게 영감을 줬던 건 ‘표식’ 홍창현 선수다. 그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꼴찌부터 시작해 롤드컵 우승까지 이뤄냈다. 노력과 성장으로 달성한 커리어가 인상 깊었다.”

-올해는 ‘온플릭’ 김장겸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는 운이 좋게 1군으로 콜업이 됐고, 실력이 좋은 팀원들 덕분에 별다른 고난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나를 증명하지 못하니 고민과 스트레스가 쌓이더라. 출전에 대한 갈망보다는,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 내가 팀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허탈감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앞으로 프로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밑거름이 될 거로 생각한다.”

-리브 샌박이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거로 전망하나.
“팀원들이 하나같이 열정이 가득하다. 교전은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지금부터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또한 우리는 팀원끼리 원래부터 친분이 있어 시즌 초에 서로 융화되는 기간을 건너뛸 수 있다. 이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정글러로서 김 선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설계했던 대로 게임이 풀리면 잘할 수 있는데, 설계가 막혔을 때는 많이 힘들어한다. 게임 중후반에 이따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나 자신한테 가장 많이 화가 나는 점이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 찾아보고 있다. 가령 1부터 200까지 숫자를 계속 클릭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숫자 클릭을 연습 루틴에 추가했다.”

-리브 샌박의 불안요소는 무엇이 될 거로 보나.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베테랑의 부재다. 메인 오더를 맡을 선수가 현재로선 없다고 생각한다. 팀원들 전부 개개인의 오더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더는 정글러·서포터의 비중이 70%다. 둘이 상대적으로 맵을 크게 볼 수 있다. 라이너들보다 생각할 시간도 많다. 빠르게 판단하고 팀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스스로 오더 능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현재로선 많이 부족하다. 확실한 콜을 내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요즘엔 발성도 교정하고 있다. 콜을 할 때 목소리가 크고 정확해야 팀원들이 인식하기 쉽다. 게임 녹화본을 보면서 내 목소리가 작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다고 느꼈다. 오더를 더 크고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 발성을 고치고 있다.”

-LCK 팀들의 리빌딩이 마무리돼간다. 특별히 경계하는 팀이 있나.
“호흡을 오랜 기간 맞춰온 T1, 네임 밸류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경계된다.”

-내년에 특별히 이루고픈 목표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LCK 올-LCK 서드 팀 안에 들고 싶다. 리브 샌박을 향한 팬분들의 불안감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 팬분들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고 또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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