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다음주자 `무인수상정`…한화·LIG `격돌` [방산인사이드]

송민화 기자 2022. 12. 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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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K-방산 '무인수상정' 주목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앵커> 경남 진해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에서 지난 6일부터 오늘(9일)까지 나흘 동안 방위산업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의 `무인화 기술`을 한눈에 살펴보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현장을 직접 다녀온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나왔습니다. 송 기자. 지상이나 항공에서 무인 기술을 선보인 적은 많았지만, 평소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해양 무인 기술이 핵심이었다고요?

<기자> 폴란드 방산 수주를 포함해 최근 K방산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현장을 찾았던 첫째 날에는 호주나 동유럽권, 동남아시아권의 방산 관계자들 모습도 상당수 볼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는 K9자주포나 K2전차, FA-50경공격기와 같은 지상과 항공 전력이 수주 물꼬를 텄다면, 앞으로는 해상 전력이 주목받을 차례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다, IT 강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무인 수상정`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앵커> 무인수상정, 말 그대로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돌아다니는 배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활용되는건가요?

<기자>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선박이 파손되고 사람이 물에 빠지는 사고를 연출했습니다.

겨울 바다에서 익수자가 조명탄을 터트리고 구조를 기다리는 위급한 상황이었는데요.

구조 요청을 받은 해군과 해경은 곧바로 무인 수상정을 출동시킵니다.

이때 사람의 눈을 대신할 무인 드론도 함께 띄워서 바다로 보냈습니다.

이를 통해 육상 관제센터에선 ‘전지적 시점’처럼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원격으로 수상정을 조종했습니다.

무인수상정은 음파탐지기로 수중 탐색도 병행했습니다.

전시나 테러 상황이었다면, 구조대를 향한 2차 피해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무인 수상정 석 대가 나란히 운항하는 군집 운항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무인수상정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정도이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방산 업체가 참여했나요?

<기자> 국내에서 대표적인 무인수상정 제작 업체가 바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입니다.

이날 시연에서도 두 기업이 형태는 유사하지만 특화된 각자의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한화시스템의 경우, 자체 개발한 `아우라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의 무인수상정이 위성을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리 제한 없이 먼바다까지 무인수상정을 운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무인수상정은 통제센터로부터 반경 12km 범위를 벗어나면 교신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시스템은 영국 위성업체인 원웹에 지분을 투자하고, 저고도위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습니다.

한화그룹 우주사업부인 스페이스허브와의 `시너지 효과`라는 평갑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무인 수상정이 지구 반대편까지 가더라도 통신이 끈기지 않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전 세계 어느 해상에서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정적인 군집 운항이나 해상 장애물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조만간 상용화한다면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 인터뷰 들어 보겠습니다.

[최병웅 / 한화시스템 수석연구원 : 유무인 복합체계를 원활하게 적용하기 위해선 무인수상정은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있고, 전천후 주야간 감시정찰, 좀 더 넓은 작전반경 확대를 위해서 무인수상정의 활용 범위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을 수중 탐색과 같은 군수용 목적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방위사업청과 연계해서 해검-1, 2, 3 개발을 마친 바 있고, 현재는 해검 4와 5까지 나오면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군의 경비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해검-3는 배 앞부분에 12.7mm 기관단총뿐만 아니라 후방에 70mm 유도 로켓을 탑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 모듈화 방식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공격 전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 인터뷰도 보겠습니다.

[신용화 / LIG넥스원 무인화미래전사업부 상무 : 저희가 무인수상정을 개발하는 동안 해군의 협조를 받아 실해역에서 많은 시범운용을 진행했으며, 향후 해군에서는 정찰용무인수상정부터 미래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뢰전용무인수상정, 함탑재무인수상정 등 해군에 전력화해 운용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밖에 현장에 참석한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가질 만한 `무인 기술`은 어떤 게 있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최근 글로벌 안보 이슈로 인해서 지상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무인 무기체계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은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보니 활용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현장을 취재해 보니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원격 자율주행 무인 플랫폼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실전 배치에 앞서 현재 우리 군부대에서 2대를 시범 운용하면서 야전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범 운용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인데요. 이후 최전방 부대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인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 스멧`은 최근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시연을 펼친 바 있는데요.

미 육군을 대상으로 한 시연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력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방위산업전 기간 동안 모두 21개 나라에서 파견한 국방무관과 글로벌 방산기업 관계자가 현장을 찾았고요.

약 600억 원 이상의 수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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