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신뢰 잃은 ‘뮤직뱅크’, 순위 집계 공정성 ‘또’ 도마에

박정선 2022. 12. 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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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가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순위를 발표하면서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1%대 시청률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지만, 공정성을 잃은 순위 집계는 대중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임영웅의 경우를 제외하곤 관련 순위 집계 방식에 대한 불만과 의혹을 담은 글이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옴에도 어떠한 해명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위제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를 돋우는 나름의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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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방송횟수점수 논란...경찰 수사 진행 중
역주행 신화 쓴 윤하 '사건의 지평선'도 신인 걸그룹에 밀려
순위 선정 방식 재정비 필요...투명성 확보해야

‘뮤직뱅크’가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순위를 발표하면서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1%대 시청률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지만, 공정성을 잃은 순위 집계는 대중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KBS2

지난 2일, ‘뮤직뱅크’에서는 올해 7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 첫사랑이 1위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문제는 1위를 차지한 ‘러브티콘’이 발매 이후 한 차례도 음원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함께 후보에 오른 상대는 최근 역주행 신화를 쓰며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랭크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 순위에는 ‘방송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첫사랑은 디지털 음원 점수, 음반 점수, 소셜 미디어 점수 0점이었지만 시청자 점수에서는 83점, 방송 횟수 점수에서는 무려 6324점을 기록해 총점 640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윤하는 디지털 음원 점수 3587점, 음반 점수 0점, 소셜 미디어 점수 10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881점, 방송 횟수 점수 8점을 기록했다. 총점 4486점이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건 불과 몇 달 전 임영웅을 둘러싸고 유사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임영웅은 지난 5월 ‘뮤직뱅크’에서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1위 후보에 올랐지만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최종 1위를 양보해야 했다. 당시 시청자들은 결과에 의문을 표하면서 수사기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뮤직뱅크’는 방송 횟수 점수와 관련해 수차례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논리가 명확치 않은 해명은 오히려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결국 이 사건은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를 업무방해 혐의로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서도 지난 3월 태연의 ‘INVU’와 김우석의 ‘SWITCH’가 후보에 올라 김우석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순위에도 방송 횟수 점수가 1, 2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 당시 김우석은 방송 횟수 점수에서 4948점, 태연은 13점을 차지했다.


현재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점수 60%, 방송 횟수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 음반 점수 5%, 소셜 미디어 점수 5%다. 이 중 방송 횟수 점수는 가장 비판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방송 횟수 점수는 KBS가 제작하는 TV 및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해 점수화하는데, 소비자들의 선호도 및 취향과는 무관한 외부요인(방송 제작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종 프로그램 말미에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클립 및 중간마다 등장하는 BGM 등이 점수에 포함되는데 이들 곡의 선정은 전적으로 해당 프로의 제작진 몫이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특정 가수·곡 선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뮤직뱅크’ 제작진의 대처다. 임영웅의 경우를 제외하곤 관련 순위 집계 방식에 대한 불만과 의혹을 담은 글이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옴에도 어떠한 해명도 없다는 것이다. 임영웅의 경우에도 의혹 제기를 넘어서 팬들이 국민신문고에 해당 사항을 고발하자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 순위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순위제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를 돋우는 나름의 중요한 요소다. 가수들에게도 음악방송 1위는 탐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다만 순위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의 선정 방식에 대한 재정비가 필수적이다. 집계에 대한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존재하는 1%의 시청자마저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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