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떠나는 벤투 당부, “그라운드 안팎서 선수 지원 더 필요”

김희웅 2022. 12. 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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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 감독이 입국장에 마련된 귀국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2.07/

한국 축구계를 떠나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 입장을 신경 써달라는 게 요지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친 후 결별을 고했다. 그는 브라질과 16강전 패배 후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미 석 달 전에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취재진을 마주한 자리에서 차기 감독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에 “(그 질문에 대해 답히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들을 축구협회가 분석해서 잘된 부분은 계속 이어 나가고, 잘 안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준비나 지원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가 나아가기 위해 대표팀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기서 벤투 감독이 말한 지원은 ‘여건 개선’으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당부다.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벤투 감독.(사진=게티이미지)

과거 벤투 감독의 발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10일 아이슬란드와 출정식을 앞둔 벤투 감독은 “김진수가 (전북의 시즌 마지막 경기)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께 다친 뒤에도 끝까지 뛰었다”며 “전북은 K리그1 최종전 때도 우승이 어려운데 김진수는 물론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 선수의 몸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진수와 김문환은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었다. 둘은 소속팀 전북에서도 시즌 내내 주전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지쳐있었다. 더구나 김진수는 시즌 중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몸 상태가 성치 않았다. 실제 김진수는 카타르에 입성하고도 회복 훈련에 매진했다. 결국 우루과이와 1차전부터 출전했으나, 이전까지 김진수의 부상은 벤투호의 고민거리였다.

당시 벤투 감독은 10월 27일 3일 간격으로 치러진 FA컵 1, 2차전의 빡빡한 일정도 지적하며 “한국 축구는 대표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뜻이었다. 월드컵 직후 벤투 감독이 남긴 발언은 이전 불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상황에도 벤투호는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월드컵 전까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벤투호는 지금껏 준비한 축구를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며 ‘해피 엔딩’을 맞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은 내 경력에 늘 연관이 돼 있었다. 이제 내 인생,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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