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원욱, 이재명에 "개딸들, 윤영찬 공격…정상이라 보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수입산 전기차 및 배터리 세제 지원 차별 금지 촉구 결의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금 ‘개딸’들이 윤영찬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이라 보느냐”며 날을 세웠다.

이원욱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그렇다면 남욱 변호사의 모든 진술이 진실입니까’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개딸’로 지칭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남욱 변호사의 말을 다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이재명 당 대표 팬덤인 개딸들께서 잘 알 것”이라며 “만약 남 변호사의 말이 모두 진실이라면 최종적 결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선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도왔던 윤영찬 의원에 대한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나오자, 그 말은 개딸들로 대표되는 정치 훌리건에게는 사실이 됐다. 이것이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남 변호사의 말이 유일한 증거인, 그러나 당사자는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로 낙인 찍는 모습은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또 “결국 윤영찬 의원은 개딸들로부터 시달림을 견디지 못하고,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사람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팬덤 당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묵묵히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는 더 많은 당원들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지금 개딸들이 윤영찬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이라 보는가. 아니라면 즉시 중지하라고 말씀해야 한다”며 “뺄셈의 진영정치가 만든 것은 결국 대선 패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는 왜 사라졌나. 선거를 두 번이나 연속 패배해서 정말 많은 국민이 눈물을 삼켜야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조차 없이 가고 있다.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성찰하자”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인다. 개딸이 아닌 수많은 당원들은 이런 민주당을 애끓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최근 법정에서 대장동 관련 자료를 윤영찬 의원에게 건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이 대표 팬카페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을 친 건 이낙연’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가 퍼졌고,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