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표팀 만찬 "우리에겐 월드컵 우승팀…나도 투혼 보일 것"
윤석열 대통령은 8일 2022 카타르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열고 "우리 국민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주장 손흥민 선수처럼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의 일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21명의 태극전사와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과,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줬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울먹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분들도 있고 좀 더 해야된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분은 정말 잘 해냈다"며 "앞으로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더욱 좋은 조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며, 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대표팀과 한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표팀이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었던 것을 인용한 것이다. 이 문구는 이른바 '중꺽마'라는 줄임말로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시작 전 영빈관 2층 리셉션장에서 손흥민 선수를 맞이하면서도 "우리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갖고 일을 잘하겠다"며 "여러분이 보였던 투혼, 저도 보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넣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 선수에겐 "헤딩 너무 잘 봤어요"라며 크게 웃기도 했다. 벤투 감독에게는 "저도 2002년에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 경기하는 거 직접 봤다"며 "직접 뛰셨다면서요. 끝나고 같이 보러간 사람들끼리 얼마나 파티도 하고 그랬는지…"라며 반겼다.
벤투 감독은 "4년간의 여정 동안 굉장히 행복한 감정이 들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 나라를 대표해서 빛낼 수 있어서 상당히 감사한 기분"이라고 화답했다.
손흥민 선수도 "4년 동안 저희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선수들도 노력한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많은 환영을 받고 왔다"며 "앞으로도 저희 선수들은 이 기억 잊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잘 지켜봐 달라"고 했다.
손흥민 선수는 대회 중에 착용한 주장 완장을 대통령에게 직접 채워줬으며, 이강인 선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만찬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간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로 16강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됐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으로 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해 준 데 대해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만찬 메뉴로는 돼지고기 보쌈, 쇠고기 안심구이, 전복구이, 계절 채소 등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두 번째 16강행을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과 안상훈 사회수석이 배석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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