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유도 ASMR, '이렇게' 들으면 귀 망가진다

이해나 기자 2022. 12.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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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숙면을 위한 'ASMR'이 유튜브에서 인기다.

ASMR이란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으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반응을 일컫는다.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희 교수는 "스피커와 달리 이어폰은 청각에 해로운 고주파를 귀 안으로 도달시킨다"며 "고주파가 많이 포함된 ASMR을 이어폰으로 들으면 비록 소리가 작을지라도 귀에 해로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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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낀 채 잠에 들면 돌발성 난청, 외이도염 등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숙면을 위한 ‘ASMR’이 유튜브에서 인기다. ASMR이란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으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반응을 일컫는다. 대부분 ASMR의 정교한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이어폰을 사용하는데, 이 상태로 잠에 들면 청각 세포가 손상되며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ASMR을 작게 틀어놓고 자도 장시간 지속되면 귀에 무리를 준다. 실제 숙면 유도용 ASMR 영상은 재생시간이 기본 5시간 정도로 긴 편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희 교수는 “스피커와 달리 이어폰은 청각에 해로운 고주파를 귀 안으로 도달시킨다”며 “고주파가 많이 포함된 ASMR을 이어폰으로 들으면 비록 소리가 작을지라도 귀에 해로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고주파 소리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ASMR을 들을 때 볼륨 소리를 음량 최대치의 60%로 줄이고, 하루 60분만 듣는 60·60법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ASMR을 크게 틀어놓고 자면 더 문제다. 큰 소리는 고막과 달팽이관 속 림프액을 진동시키는데, 이 파동이 계속되면 청각 세포가 손상된다. 자는 중에 의식은 없지만 청각 세포는 망가져간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한지혁 교수는 “ASMR을 크게 틀어놓고 자면 오랜 시간 소음에 노출되면서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청각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이어폰을 끼고 자는 행위 자체가 귀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가 오랜 시간 막히면서 습해져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희 교수는 “실제 이어폰을 오래 껴서 외이도염을 앓게 된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면 도중 뒤척이다가 잘못해서 이어폰이 눌리면 귀를 찌를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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