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중꺾마' 열풍,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가 화제다.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2-1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한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든 것이 계기가 됐다.
쿠키뉴스는 팀 DRX의 주장 김혁규 선수(게임명 '데프트')를 인터뷰 한 기사의 제목을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달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하는 문화 반영한 현상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가 화제다.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2-1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한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든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태극기는 관중석에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문구는 '중꺾마'로 불리며 정치권과 기업들이 활용하면서 널리 확산했다.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발휘했던 손흥민 선수는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가능성만 보고 달려갔다.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했다"라며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말 멋있는 말들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조규성 선수도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문구('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보고 한발짝 더 디딜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꺾마'는 '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으로부터 유래했다. 이 대회는 게임 제작사가 직접 개최하는 최대 규모이자 시즌을 결산하는 게임 세계 대회다. 쿠키뉴스는 팀 DRX의 주장 김혁규 선수(게임명 '데프트')를 인터뷰 한 기사의 제목을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달았다. 약팀으로 평가됐던 DRX는 인터뷰 이후 기적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 인터뷰 제목은 좋지 못한 환경을 만나더라도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뜻하는 밈으로 쓰이며 퍼져나갔다.
기사 제목을 담당했던 문대찬 쿠키뉴스 기자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꺾마'라는 단어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라며 "롤드컵 당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김혁규 선수의 단단한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고, 홀린 듯 인터뷰 영상의 제목을 붙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롤드컵, 월드컵 선수들이 보여준 '마음만 흔들리지 않으면, 희망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밈 열풍은 20년 전에도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등장한 '꿈은★이루어진다'는 문구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당시 문구는 필승이라는 결과를 중시했다면, '중꺾마'는 과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중꺾마' 열풍에는 승패와 관계없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소중하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 한국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어도 여전히 '중꺾마'가 회자되는 이유다.
이현정 기자 hyunju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복권 생각에 한 정류장 먼저 내려 샀는데…20억 당첨 - 아시아경제
- "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들어왔다[시니어하우스] - 아시아경제
- "‘개통령’ 강형욱이 메신저 감시하고 직원 노예화"…기업정보 플랫폼서 논란 - 아시아경제
- "그냥 죽일 것 같았어요"…5년 만에 입 연 버닝썬 피해자 - 아시아경제
- 마동석, 43억원 청담동 빌라 전액 현금 매입 - 아시아경제
- 94억 한남더힐 산 98년생…80억 압구정현대는 92년생이 매수 - 아시아경제
- "일급 13만원 꿀알바라더니"…지역축제 가장한 가짜 홈페이지 만들어 금전 요구 - 아시아경제
- 김호중, 음주사고 직후 매니저와 '옷 바꿔치기' 영상 공개돼 - 아시아경제
- 文 딸 문다혜 "검찰, 우리 아들 학습 태블릿은 돌려달라" - 아시아경제
- '실버타운 실패' 후 사업자도, 노인도 등 돌렸다[시니어하우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