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하루 8잔' 지키면…화장실만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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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 8잔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2ℓ로 알려진 물 권장량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한 사이언스지 게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물 권장량 8컵'이 부분적으로 틀린 이유는 사람들이 물 이외에 음식과 커피, 차와 같은 음료로부터 얻는 수분을 고려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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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다른 음료로부터 얻는 물도 측정 포함해야
더운 기후에 살거나, 더 많이 움직일수록 물 섭취 필요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하루에 물 8잔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2ℓ로 알려진 물 권장량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한 사이언스지 게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에는 실질적인 이점이 없으며, 적게 마신다고 해서 위험하지도 않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자인 헤르만 폰처 듀크대 진화인류학 교수는 "만약 당신이 하루에 8컵의 물을 마신다면, 화장실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물 권장량 8컵'이 부분적으로 틀린 이유는 사람들이 물 이외에 음식과 커피, 차와 같은 음료로부터 얻는 수분을 고려하지 않아서다. 이 같은 믿음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권고됐다. 여기에서 모든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하루 총 물 섭취량을 언급했으나 사람들에게 잘못 해석됐다는 것이다. 실제 883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매일 6잔 이하의 물을 일상적으로 마시는 227명에게서 탈수증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태어난 지 8일 된 아기부터 96세 사이의 26개국에서 온 560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들, 운동선수들과 비운동선수들, 앉아서 일하는 유럽과 미국의 사무직 노동자들,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농업과 수렵채집 사회의 사람들 등 다양한 계층을 포함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추적기가 달린 물을 사용하는 '이중표식수법'(doubly labeled water)이라는 방식으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통해 체내 물 순환율을 파악해 참가자들의 물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사람의 하루 체내 물 순환율은 체지방의 크기와 수준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했다. 즉 남성은 여성보다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물이 있어야 한다.
또 물의 필요량이 평생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신진대사량과 열량 소모량에 따라 물이 필요한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0세에서 50세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고 이후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물의 필요량이 감소한다. 폰처 교수는 "세포가 하는 모든 일은 물을 기반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또 기후와 앉아있는 생활방식 여부가 물의 필요량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더운 기후에 살거나 더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더 많은 물이 필요했다. 폰처 교수는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매일 야외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을 더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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