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보완통합의학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보완통합의학은 기존의 의학을 바탕에 두고 출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학의 한계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보완통합의학은 현대의학의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결코 현대의학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암 환자가 보완통합의학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그 선택이 현대의학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보완통합의학 치료는 이와 같이 기존의 의학 치료가 큰 힘을 못 쓰는 3, 4기 환자가 찾는다고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흔히 치료를 하다하다 안 돼서 선택하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잘못 알려진 정보입니다. 모 재벌 기업의 창업주였던 분이 바로 이런 케이스였습니다. 그분의 경우 지인이 2년 전부터 저를 소개했으나, 거의 거동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대학병원에서 1~2주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였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고, 그분은 5개월 정도를 더 버텨냈습니다.
말기라 하더라도 놀라운 경과를 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말기 암 판정을 받자마자 처음부터 제게 가장 먼저 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다른 의사들과 협진해서 환자를 치료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어디에서 수술하는 게 좋을지 조언해주고, 필요하면 수술 전에 병원에 가서 담당 의사를 만나도록 합니다.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하도록 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치료를 더합니다.
이처럼 암은 치료 초기부터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재발하면 그때부터는 의사들도 ‘좀 어렵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재발 환자들 본인은 보호자에게는 차마 말하기 어려운 비슷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절망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암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암이라고 확진을 받는 순간부터 의학적 치료와 함께 보완통합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건상 다른 병원과의 연계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고 있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저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봐 가며 항암 치료의 속도나 양을 조절하도록 도와주는데, 이때 환자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담당 의사에게 제가 직접 연락해서 “이 환자의 경우 치료를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만 모든 환자에게 이렇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두 의사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제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에는 기존 치료와 보완통합의학 치료를 함께 받으면 치료비가 두 배로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따져보자면 치료비가 더 드는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자체를 빨리 끝내는 게, 치료가 안 돼 고가의 항암 치료를 한 사이클 더 받는 것보다 전체 치료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꼭 필요하지 않은 다른 치료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돈으로 적절한 보완통합의학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술을 예술이라고 했습니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감동시키는 것,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의료는 궁극적으로 병 그 자체를 보기보다 병을 가진 환자를 봐야 합니다. 병만 몰아내려고 할 게 아니라, 그 병에 걸린 인간의 치료를 목적으로 삼아야 하다는 말입니다. 보완통합의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병으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것이 병을 인간에게서 몰아내는 것보다 더 원론적인 의술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보완통합의학이 현대의학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투병할 때는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지금이라도 전인(全人)적 차원의 치료를 고려해보길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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