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귀국] 손흥민 "대한민국,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길"

김정용 기자 2022. 12. 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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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월드컵을 통해 국민적 유행어가 된 '꺾이지 않는 마음'을 통해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남자 축구대표팀이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H조 1승 1무 1패를 기록해 2위로 통과한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다. 16강 진출은 2002년(4강),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성과다.


주장 손흥민은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해 일반적으로는 뛰기 힘든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선 두 차례 대회와 달리 처음으로 무득점 대회를 치렀지만, 대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 상대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환영 행사 후 기자회견을 가진 손흥민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응원 문구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했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 맏형으로서 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16강에 올랐는데


4주 전으로 돌아가서 제가 풀타임 뛸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물어본다면 대답은 '안 되지 않을까'였을 것이다. 그런데 4주가 지나고 나서 월드컵 16강 경기까지 뛰고 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희가 16강에 가장 오르는 데 모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팀들도 16강 업적을 위해 그룹 스테이지부터 엄청나게 노력한다. 저희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어려운 성과를 얻어냈고 또 많은 국민, 축구팬의 응원 덕분에 16강이라는 목적을 이뤘다.


- 몸 상태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 항상 똑같았고 변하지 않을 대답이다. 잘 회복하고 있다. 일단 소속 팀의 경기가 26일부터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당연히 거기 경기에 맞춰서 컨디션도 또 몸 상태도 만들어야 한다. 팀하고도 얘기를 해서 언제 복귀할지 봐야 한다. 빨리 좋은 상태를 유지해서 팀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브라질전 이후에 소속팀 동료인 히샤를리송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90분이 끝나면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오는 상황인데, 저의 팀 동료들이 지금 월드컵에서도 많이 뛰고 있고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저희 팀에 있는 선수 중에 우승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 희샤를리송은 워낙 사이좋게 지낸다. 또 브라질 선수들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한테도 응원한다고 말을 해줬다. 마무리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친구적인 부분에서 말했다.


- 대회 전에 크고 작은 우려들이 있었는데 결국 좋은 결과를 냈다.


사실 저희는 항상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저희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4년 동안 분명히 틀림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흔들렸다면 분명히 경기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을 텐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준비 과정을 잘 해놨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첫 무대에서 긴장도 할 만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할 텐데 두려움 하나도 없이 그런 모습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포르투갈을 꺾고 나서 우루과이 대 가나 결과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오현규가 핸드폰을 들고 온 게 화제를 모았다.


사실 그때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 되게 급한 상황이었고 경기를 막 끝내고 있는데 현규가 와서 아직 안 끝났다라고 얘기해 줬던 것 같다. 사실 그 경기가 끝났고 안 끝났고는 저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저희가 사실 가나와 좋은 경기를 하고도 어떻게 보면 불공정하게 졌다. 그런 힘든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고, 결과까지 얻어냈다. 저한테도 너무나 중요했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현규에게 이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너무 고맙다는 것이다. 사실 저 때문이잖아요. 저 때문에 와서 희생을 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필요하고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정확히 알고 충실하게 해줬다. 최종 명단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같은 팀이었다.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태극기에 적힌 문구가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가장 좋은 예시가 되는 말이다. 제가 월드컵 오기 전에 했던 말 '저한테는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라는 마음처럼 선수들이 그 가능성을 보고 진짜 달려갔던 것 같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저희한테 몇 %의 가능성이 있었을까요. 하지만 선수들은 그걸 믿고 있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투혼을 발휘해서 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멋있는 말들이고 선수들한테도 굉장히 큰 영향을 줬던 부분이다. 저희 팀한테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이런 문장이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유지되길 바란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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