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치 넓은 평야인 듯' 바닥 훤히 드러난 말라버린 동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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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을 모르고 보면 작은 개울이 중간에 흐르는 평화로운 평야였다.
광주광역시 전체 가구 60%에 식수를 제공하는 동복호다.
7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면 와천리 제2망향정에서 본 광주지역 주요 상수원 동복호 상류는 마치 넓은 평야를 보는 듯 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호 고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관정과 영산강 물을 유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사수를 추가 정화해 사용해야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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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맘때 저수율 70~80%…현재는 29.21%로 계속 ↓
올겨울 강수량 평년比 낮을 듯…내년 3월 고갈 위기감 고조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속사정을 모르고 보면 작은 개울이 중간에 흐르는 평화로운 평야였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이럴수가 있나'라는 생각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곳. 광주광역시 전체 가구 60%에 식수를 제공하는 동복호다.
이 동복호가 최악의 가뭄 속에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7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면 와천리 제2망향정에서 본 광주지역 주요 상수원 동복호 상류는 마치 넓은 평야를 보는 듯 했다.
이곳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수질 등 호수 관리를 위한 배가 다닐 정도로 물이 풍성하게 가득차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말라버린 수초와 흙만이 가득한 채 호수 밑바닥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1985년 동복호 조성 당시 수몰된 마을에서 사용하던 다리와 시멘트 길이 호수가 말라버리면서 그대로 드러났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도 다리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한다.
물이 풍성할 당시 선착장으로 사용된 곳도 이날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선착장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동복댐이 있는 동복호 하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수율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눈금이 새겨진 취수탑 168m 즈음에 누렇게 바래 있는 흔적으로 '보통 물이 이정도 차 있었겠구나'라는 짐작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현재의 수면은 그보다 한참 아래 위치하고 있었다. 취수를 할 수 있는 호수 물은 밑바닥에서 8m 위부터라고 한다. 8m까지는 '사수'라고 해 일반적으로 취수에는 부적합한 수질이다.
이 사수까지 불과 40여m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매년 이맘때 동복호의 저수율은 70~80%이지만 현재 동복호의 저수율은 29.21%. 마의 30%대가 깨졌다.
이같은 상황에 올 겨울 강수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면서 내년 3월이면 동복호가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가뭄 극복을 위한 실천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목욕 시간 줄이기, 양치컵 사용하기, 빨랫감 한꺼번에 세탁하기, 설거지통 사용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여러가지 방법보다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은 각 세대별 수도 벨브를 조절해 수압을 낮추는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각 아파트에 수압 낮추기 캠페인을 안내하고 방문 조절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호 고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관정과 영산강 물을 유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사수를 추가 정화해 사용해야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약 8% 정도 줄었다"면서 "내년 여름철 장마 전까지 동복호가 고갈되지 않게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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