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드코로나 전환하나…PCR 검사·격리 원칙 폐기(종합2보)

베이징=김현정 2022. 12. 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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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입장시 PCR·건강코드 제시 의무 없애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집에서 자가격리 허용
지역 간 이동시에도 건강코드 필요없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이 제로코로나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하며 '위드코로나'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감을 키웠던 엄격하고 열악한 시설격리의 강제성을 완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집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요양원이나 의료시설, 어린이집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뿐 아니라 건강코드 확인 의무도 폐지했다. 지역 간 이동 시에도 PCR 음성 결과를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별도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중국 국무원 합동 예방 및 통제 메커니즘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가지 방역 최적화 조치를 발표했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겸 선전부 부주임은 "오미크론 돌연변이의 병원성이 약화하면서 국내 전염병 예방 및 통제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핵산 음성 인증서를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CR 검사·격리 부담 낮추고 정상화 시도= 이번 조치에 따라 당국은 대부분의 제로코로나 지침을 폐기하거나 대폭 완화했다. 우선 '제로코로나'의 상징과도 같았던 봉쇄를 축소하겠다는 지침을 내놨다.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할 경우에도 건물별, 단위별, 층별, 세대별로 구분하고 임의확대 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임시봉쇄를 하지 않도록 했다.

일상에 불편을 초래했던 PCR 검사에 대한 최적화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요양원, 복지시설, 의료기관, 어린이집, 초·중등학교 등 특수장소를 제외하고는 음성 증명서와 건강 코드도 확인하지 않는다. 주요 기관이나 대기업 등은 통제 조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간 이동 시에도 PCR 검사 음성 증명서나 건강 코드를 확인하지 않는다. 신규 도착 인원에 대해 의무화했던 PCR 검사도 앞으로는 수행하지 않는다.

논란이 많았던 격리 방식도 개선했다.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감염자는 자가격리와 집중격리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격리 기간에는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정 기간 핵산 검사에서 기준치를 통과해야 한다는 구체적 방침도 내놨다. 밀접접촉자 역시 자가격리와 집중격리 가운데 선택해 5일째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해제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 수업은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다. 국무원은 각 지역 학교가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이행하되, 전염병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오프라인 교육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내 매점, 운동장, 도서관 역시 정상 개방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고위험지역에 대한 빠른 봉쇄와 빠른 해제, 의약품 구매에 대한 기본권 보장, 노인 백신 접종 강화, 의료 시스템 개선 등을 각 일선 현장에 촉구했다. 또한 최근 신장 위구르 우루무치 화재 사고를 의식한 듯, 봉쇄 시에도 의료 및 비상탈출 등에 대한 접근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재 비상구, 공용 현관 등을 차단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열차 티켓 구매나 탑승, 역 출입시에도 PCR 음성 결과서 확인이나 건강 코드 검사가 중단된다. 단, 베이징에 진입하기 위한 예방 및 통제 조치의 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로 통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오미크론은 독감 증상" 위드코로나 가나= 최근 중국은 다수의 감염병 전문가와 확진 경험자들의 발언을 빌어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약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중더 광둥성 한의학 병원장은 전날 중국 중앙(CC)TV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증상은 주로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이며 일반적 통증이나 드물게 설사가 나타났다"면서 "초기 코로나19와 현저히 다르며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 증상과 매우 유사해 보이며, 많은 증상이 중증 독감보다도 경미하다"면서 "일반 환자는 보통 5~7일이면 빠르게 음성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밖에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주요 관영 언론들도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약해졌으며, 이에 맞는 방역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연일 사설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고령자가 많고 의료 시설이 열악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폭 확산할 경우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경고하던 기존의 보도와 비교해 분위기가 확연히 돌아선 것이다. 실제 중국의 확진자 수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만5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일째 줄어들어 이달 6일 기준 2만5115명(무증상 2만764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달 19일(2만4215명) 이후 최저치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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