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로 패혈증 4시간 전 예측"

김영원 2022. 12. 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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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에이아이트릭스(AITRICS)가 환자 상태 악화 예측을 통해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AITRICS-VC(바이탈케어)'를 론칭했다. 회사는 바이탈케어를 통해 병원을 넘어 홈케어 등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7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헬스케어의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바이탈케어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광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바이탈케어를 시작으로 저희가 만든 의료 인공지능기술이 현재는 병원에 국한된 상태지만 앞으로는 병원뿐 아니라 널싱홈 등 요양시설, 지역보건으로도 확대하고 나아가서는 홈케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탈케어는 중환자실 환자의 6시간 이내 사망, 일반 병동 환자의 6시간 이내 사망,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및 4시간 이내 패혈증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지난 10월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바이탈케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반 병동 내 패혈증, 사망,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에 대한 예측 성능과 중환자실에서 사망 발생 예측 성능을 입증했다.

안병은 메디컬에이아이 부문 총괄은 "현재 미국에서 많은 사망자와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패혈증에 집중하고 있다"며 "패혈증은 치료가 지연되면 시간당 8%씩 사망률이 높아져 조기 예측이 매우 중요한데, 바이탈케어는 6가지 활력 징후와 11가지 혈액검사를 포함해 총 19가지의 데이터로 환자 상태를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바이탈케어의 식약처 허가 근거가 된 3건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 병동에서의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패혈증, 중환자실에서의 사망 예측 정확도(AUROC)는 각각 0.96, 0.87, 0.98로 기존의 환자 평가 방식인 조기경보점수(NEWS Score) 대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안 총괄은 "바이탈케어는 촌각을 다투는 의료 현장 내 의료진들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하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고 특히 사용자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번 식약처 허가를 발판 삼아 바이탈케어의 성능 고도화 및 병동 확장을 위해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후에는 패혈증만이 아닌 다른 질병에 집중할 계획도 밝혔다. 이기병 메디컬어페어 팀장은 "예측이 필요하지만 쉽게 예측이 불가능한 질환 위주로 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며 "급성신손상, 폐동맥색전증 등 중환자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쉽게 예측이 어려운 질환을 연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탈케어 개발에 참여한 정경수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진 관점에서 바이탈케어의 장점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병원 내 중증 환자를 적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의 경험 축적과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 위험 요인을 예측해 의료진이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도와주는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임상 현장 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바이탈케어는 원내 의료진에게 환자 발생 예측 시점과 임상적 원인을 해석해 주고 적절한 의료 자원을 배분해 줌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의 비급여 방식 제공을 위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를 신청한 상태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란 아직 건강보험에 등재되지 않은 기술이 보험 등재를 위한 안전성·효과성 등 임상적 근거가 부족할 때 임상 현장 활용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신의료기술 신청을 유예해주는 제도다.

김 대표는 "현재 의료기관 판매 및 설치까지는 가능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으로는 병원에서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구입하는 방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검증이 이뤄지면 합리적 수준의 비급여로 제공하고, 이후 수가를 받아 급여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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