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상처 치유하는 시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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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일형 시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파르스름한 겨울 하늘 마냥 신선했다.
지난달 생애 첫 시집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 를 세상에 선보인 김 시인은 모든 신경이 좋은 시를 향해 곤두 서 있는 듯 보였다. 눈발>
"질겼던 인연이 이제는 운명이 됐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 김 시인은 첫 시집의 표제시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애송시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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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식 기자]
▲ 김일형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는 해미읍성에서 죽임을 당한 천주교 신자들과 파괴당하고 있는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
ⓒ 방관식 |
6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일형 시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파르스름한 겨울 하늘 마냥 신선했다. 지난달 생애 첫 시집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세상에 선보인 김 시인은 모든 신경이 좋은 시를 향해 곤두 서 있는 듯 보였다.
그는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전공은 체육이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를 애송하던 문학 소년이었던 탓에 글쓰기와의 인연이 질기게 이어졌다고 한다.
"여러 학교에서 문예창작동아리를 지도했고, 30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와 소설 등에 도전하는 등 글을 쓰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늘 곁에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것이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2016년부터 서산 지역의 문학지에 작품을 실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일형 시인은 지난해 월간시가 주최한 제1회 윤동주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질겼던 인연이 이제는 운명이 됐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 김 시인은 첫 시집의 표제시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애송시로 선택했다.
한 평생을 함께한 아이들과 젊은 시절 열정을 불태웠던 환경운동 등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담은 작품이라는 것이 선정 이유.
"이제 막 시인의 길로 들어섰으니 더 좋은 시를 써야겠지요. 하지만 첫 출발이라는 각별함 때문에 이 작품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애송시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
눈발 날린다
양들이여
굳세게 옆구리를 맞대고 얼굴을 바짝 들이거라
메붙이는 이 바람 파고들어도
겨울 오면 풀씨도 따라올 것이다
풀씨들의 눈가에 함박미소 속살거릴 것이다
바람이 오고 양 떼가 오고
사람이 사람들이 뒤따라올 것이다
양들아, 풀씨를 뿌리자
눈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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