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의 피부 이야기] 혹시 내 얼굴에 울룩불룩 혹이?

2022. 12. 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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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사마귀, 한관종, 비립종, 쥐젖 의심해야

깨끗한 얼굴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 정신건강의 출발이다. 많은 사람이 얼굴 미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얼굴 트러블에 대처하곤 한다.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남는 사례도 적지 않다.

눈 주변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게 생겼지만, 얼핏 봐서는 구별이 어려운 얼굴 트러블이 많다. 편평사마귀, 한관종, 비립종, 쥐젖 등 얼굴 트러블은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대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들 트러블의 구별법과 치료법을 안다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게 편평사마귀다. 편평사마귀는 납작하고 색깔은 갈색 혹은 살색과 비슷하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병변으로 바이러스가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피부 겉으로 올라온다. 크기는 1~3mm 정도로 처음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는 병변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보니 긁거나 상처 난 부분에 잘 생길 수 있다. 여드름 있는 분들은 피부 장벽이 무너짐으로써 더 잘 번지는 경향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 안에 숨어 있다가 올라올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에 확 올라와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점을 빼듯이 CO2 레이저를 이용해 깎아주면 제거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200~300개 정도가 한 번에 발견되므로 많이 퍼지기 전에 제거해주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다 제거한다고 해도 워낙 작은 것들이 많이 퍼져 있으므로 한 달 간격으로 두세 차례 제거하는 게 좋다. 6개월마다 체크해서 남은 것을 제거하고 유지 치료를 해주면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튀어나온 편평사마귀가 거슬린다고 만진 후에 다른 부위를 만지면 옮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으니 특히 손을 자주 씻고 가족끼리도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치료 후에는 7일간 재생테이프를 붙여 관리하고 재생크림과 선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 얼굴은 깨끗하게 아무는 경우가 많지만, 목은 색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치료는 가을이나 겨울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한관종이다. 한관종은 말 그대로 땀샘이 커져서 위로 튀어나와 보이는 양성질환이다. 가수 이효리의 눈 주변에 많이 관찰돼 유명해진 병변이다. 제거할 때는 마찬가지로 CO2 레이저로 표면을 깎아내 편평하게 해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땀샘 자체가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다 파내버리면 흉터가 남을 수가 있다. 반대로 얕게 제거하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주파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립종은 안쪽으로 각질이 쌓여있어 노랗고 동그랗게 보이는 병변이다. 레이저나 바늘을 통해 구멍을 낸 후 노란 각질 덩어리를 빼내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매우 작은 경우에는 전체를 레이저로 소작해 없애버리는 방법도 있다.

다음은 쥐젖이다. 쥐젖은 살색 혹은 갈색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으로 호리병처럼 목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체 중 접히는 부위인 목이나 겨드랑이에서 자주 관찰된다. 치료법은 마찬가지로 레이저로 소작해주거나 쥐젖의 목 부분을 끊어 제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피지샘증식증도 있다. 피부 안쪽의 피지샘이 커지면서 볼록 튀어나와 보이는 병변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에게 많이 관찰되는 병변이다. 모양은 보통 핑크색의 도넛 모양으로 관찰돼 가운데가 들어가 보이는 게 특징이다. 치료는 마찬가지로 CO2 레이저로 소작해 편평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피지샘증식증도 피부 깊숙한 곳의 피지샘이 커져서 발생하므로 안쪽까지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깊숙이 파버리면 흉이 질 수 있기 때문에 재발할 때에는 고주파 치료를 추천한다.

이런 피부 질환을 너무 가볍게 보고 무분별하게 집에서 제거를 시도하면 감염 위험과 색소침착 가능성이 커진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길 권장하다.

정지원(마이미의원/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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