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의 매력! 인테리어 팁이 가득한 카미유의 랜선집들이 #취향을담은집

소지현 2022. 12.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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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무언가에 애정을 쏟을 줄 알고, 분명한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하루를 완성할 줄 아는 이들. 이들의 집은 어떤 풍경일까요? <엘르> 에 전해온 집에 관한 인터뷰 시리즈 #취향을담은집 그 스물세 번째 이야기.
@si.len.cio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카미유입니다. 현재 형법과 법률 철학 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또한 취약 계층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 클리닉의 공동 오너이기도 합니다. 일과 관련된 부분 외로 예술(특히 음악과 영화, 페인팅)과 미식 생활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열정과 관심을 지니고 있답니다. 여가 시간에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거나 뮤지엄을 방문하는 것, 산에서 하이킹하는 일을 즐기는 편이에요.

「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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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자면, 3년 전인 2019년으로 돌아갑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집에 들어선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저와 제 파트너는 세련되면서도 동시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개성 넘치고 채광이 좋은, 연식이 어느 정도 있는 아파트먼트를 꽤 오랫동안 찾고 있었거든요. 이 공간엔 저희의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집에서 저희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즉각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죠.

이 집에서 보낸 첫날 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해요. 집 근처에 자리한, 동네의 평이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주문했어요. 포장을 풀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방치된 이삿짐 사이에서 저희는 피자를 먹으면서 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에 대한 계획을 세웠어요. 저희에게 제격인, 딱 알맞은 집을 보금자리로 조우한 순간은 참으로 근사했답니다. 집에 온전히 속해 있다고 느낄 때, 또 적절하고 완벽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강렬한 기쁨이 무엇인지 그때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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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에 대한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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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아담한 건물에 자리한 80㎡의 아파트먼트예요. 아름다운 몰딩으로 마감된 높은 천장과 오래돼 세월의 흔적이 깃든 파케이(Parquet, 쪽모이 세공을 한 바닥재 플로어링의 일종) 스타일의 나무 바닥이 인상적이죠. 운이 좋게도 집에 설치된 기존의 조명 역시 아주 훌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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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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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꼽자면 의심의 여지 없이, 단연코 거실입니다. 저는 집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반영하고 또 정체성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관점에서 전 거실과 제 내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껴요. 이 공간에는 제가 가장 아끼는 디자인 작품, 아트 북 컬렉션, 음반과 바이닐 컬렉션(USM 사이드보드에 차곡차곡 정리돼 있죠) 등이 제 취향을 고스란히 나타낸답니다

또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리네 로제(Ligne Roset)의 대표작인 토고 소파(Togo sofa)와 비트라의 임스 라운지 체어(Eames Lounge Chair)에 머물 땐 오롯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토렌스(Thorens)의 빈티지 턴테이블에 LP로 음악을 틀고 미드센츄리 스타일의 티크 우드 테이블에서 디너를 즐길 수도 있죠. 저희의 거실은 제게 지구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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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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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평소에 일반적으로 제가 지닌 예술에 대한 사랑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요. 전 이것을 일종의 논리적인 연속성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적인 감성과 이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흥미로 이끌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예술과 문화적인 요소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얻어요.

본격적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감성을 키우기 시작한 건 뛰어난 선구자들, 예를 들자면 찰스 & 레이 임스와 르코르뷔지에, 쟝 프루베, 조지 넬슨, 샬럿 페리앙, 플로렌스 놀 등의 이야기를 다룬 디자인 서적을 탐구하면서부터죠. 또 비트라 하우스처럼 가구와 오브제를 배치하고 전시하는 데 공을 들인 장소를 방문하기도 한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세상엔 그야말로 홈스타일링에 재능 넘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는 제게 큰 영감을 주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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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인테리어 포커스가 아니라,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 나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지 생각해 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느낌을 살려서 집에서 재현해 보는 거죠! 집에서 다양한 컨셉을 과감하게 시도해서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취향을 '탐구'해보는 태도를 권장하는 편이에요(적절한 밸런스 또는 훌륭한 레이아웃을 찾기 위해 가구와 오브제를 재배치하는 일들이 이에 해당하죠).

다른 팁을 말하자면, 이건 매우 개인적인 부분인데요, '조화'를 고려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일을 혼합할 순 있지만, 전체적으로 통일된 무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팁은 조명이 지니는 존재감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점이에요. 같은 방이더라도 어떤 조명을 포인트로 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난답니다. 포인트로 조명을 활용해 아늑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보세요. 제 조명 리스트는 이사무 노구치(비트라)의 아카리 팬던트 램프, 폴 헤닝센(루이스 폴센)의 PH 2/1 테이블 램프, 스위스 디자이너 Steve Léchot의 토템 플로어 램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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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가장 아끼는 오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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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는 건 제게 불가능한 미션 같네요. 제겐 가구 하나하나, 오브제 모두 특별하거든요. 특히 비트라의 임스 라운지 체어는 그 자체로 지니는 상징적인 스타일과 역사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제 파트너를 위한 생일 선물이었기에 아주 중요하고 남다른 작품이에요. 비트라 임스의 'RAR' 흔들의자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가 처음으로 산 디자이너 제품이자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오브제라 제겐 아주 상징적인 오브제죠.

루이스 폴센의 폴 헤닝센 PH 2/1 테이블 램프 역시 제가 아주 예정하는데요. 이 램프는 제 파트너가 2020년 크리스마스에 제게 선물해준 앰버 컬러의 리미티드 에디션이에요. 또 저희의 홈 오피스 공간에 놓인 르코르뷔지에의 'Fauteuil Grand Confort'와 모듈식 스토리지 시스템인 USM처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가구들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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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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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하루의 일과를 모두 마치면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순간을 좋아해요. 보통 CD와 바이닐 컬렉션에서 그 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레코드를 틀어요. 본격적으로 저녁 요리를 하기 전에 파트너와 함께 내추럴 와인을 한 병을 따 잔에 따라 나눠 마시죠. 저희의 임스 라운지 체어는 지친 심신을 다독여주는 최고의 '쉼터(Refuge)'예요.

둘 중 한 명은 오토만(Ottoman, 천을 덧댄 기다란 상자 같은 형태로 안에는 물건을 저장하고 윗부분은 의자로 사용하는 가구)에 앉고 한 명은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게 습관 같은 일과입니다. 저녁이 모두 준비되면 맛있는 식사를 즐긴 후, USM 사이드보드 위로 비어 있는 큰 벽에 프로젝트를 투사해 침실을 영화관처럼 만들고 영화를 감상하는 일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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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위시리스트 리빙템 」
@themuseumofmodernart
@nunido_official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The Wassily Chair)는 오랫동안 제 위시리스트에 있는 오브제예요. 이 의자를 사려면 더 큰 규모의 집으로 이사하는 게 먼저일 듯하지만요(웃음). 토넷(Thonet)의 'S 285/2 데스크(이것 역시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했죠)'를 사서 홈 오피스의 스타일링을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이미 가지고 있는 토넷의 'S 32 V 캔틸레버 체어'와 함께 배치할 계획인데 꽤 잘 어울릴 듯해요.

장 프루베의 의자도 디너 테이블에 둘까 고려해봤는데 아직은 임스의 와이어 체어에 애착을 지니고 있긴 해요. 알바 알토(아르텍)의 테이블 90 B를 들여 키친을 꾸며보고 싶은 그림도 있고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추구하려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죠.

scandinavia-design.fr
「 #9 나에게 '집'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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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그 공간에 머무는 이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거울이에요. 이런 의미의 연장선에서 집은 소속감, 안전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받는 느낌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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