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 교회가 또?…목회자 유가족 위해 다시 1억 쾌척한 교회

박지훈 2022. 12.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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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자 국민일보 33면에는 '작은 교회의 넉넉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다.

출석 성도가 120여명에 불과한 전남 여수의 한 교회가 1년간 모은 헌금 1억원을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 쾌척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억원을 기부한 뒤 한 목회자 유가족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편을 잃고 세상과 교회에서 소외된 느낌을 받았는데 진남제일교회의 기부 소식을 듣고 하나님이 여전히 우릴 사랑하심을 느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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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진남제일교회,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에 1억원 기탁
우종칠(오른쪽) 진남제일교회 목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대표인 김진호 목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종칠 목사 제공

지난해 11월 23일자 국민일보 33면에는 ‘작은 교회의 넉넉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다. 출석 성도가 120여명에 불과한 전남 여수의 한 교회가 1년간 모은 헌금 1억원을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 쾌척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후원금 전달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에서 만난 우종칠 목사는 거액을 기부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1월부터 성도들이 매달 헌금 1000만원씩 모아 1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벌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1년여가 흐른 최근 이 교회가 또다시 운동본부에 1억원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방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성도들은 지난 1월부터 매달 1000만원씩을 모았고 10월이 되자 목표액인 1억원이 만들어졌다. 우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면서 기도했는데, 또다시 목회자 유가족들이 떠올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억원을 기부한 뒤 한 목회자 유가족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편을 잃고 세상과 교회에서 소외된 느낌을 받았는데 진남제일교회의 기부 소식을 듣고 하나님이 여전히 우릴 사랑하심을 느꼈다고.”

우 목사는 올해의 경우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한 일은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설득에 결국 지난달 24일 기감 본부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우 목사는 “1억원을 다시 목회자 유가족을 돕는 데 쓰자고 제안하자 성도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며 “내년에도 꾸준히 후원금을 모을 텐데, 어디에 쓸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진남제일교회가 운동본부에 기부한 1억원 가운데 3000만원은 홀사모 모임인 예수자랑사모선교회에 기탁됐다. 기감 본부에서는 우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표창을 수여하려고 했으나 우 목사가 거절했다고 한다.

운동본부는 2002~2004년 기감 감독회장을 지낸 김진호 목사가 설립한 곳이다. 이 단체는 2010년부터 매년 두 차례 목회자 유가족 자녀 30~40명을 초청해 격려하고 장학금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운동본부가 목회자 유가족 자녀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10억원이 넘는다.

김 목사는 “규모가 크지 않은 교회에서 후원금 1억원을 2년 연속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진남제일교회로부터 또다시 1억원을 내놓겠다는 연락을 받은 뒤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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