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 부작용 걱정이라면… 간단히 묶는 '유로리프트' 고려를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12. 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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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발병률 높아
배뇨 불편해지면 진료를
약물은 평생 복용 필요
수술은 성기능 부작용 부담
非침습 시술 '유로리프트'
약물과 수술의 한계 보완
요도에 내시경 넣어 시술
금속 실로 반영구적 효과
역행성 사정·발기부전 無
복지부 新의료기술 지정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단순 노화 과정으로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소변길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요폐 등으로 방광 기능이 영구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많은 남성이 나이가 들면 배뇨장애를 겪는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보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갔지만 좀처럼 소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가 아닌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전립선비대증, 노화 과정이라고 치부했다가 소변길 막힐 수도

50세가 넘어 배뇨장애가 찾아왔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은 정액의 구성성분을 만드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성호르몬, 노화 등의 영향을 받아 점점 커진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기 시작하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단지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방치하면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립선비대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약물과 수술,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 위험 존재

전통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먼저 약물 치료엔 2가지 약재가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남성호르몬 차단제의 일종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알파차단제다.

그런데 각각 부작용이 있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비대한 전립선 조직의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으나 성욕 저하·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알파차단제는 배뇨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전립선 크기를 작게할 순 없다. 게다가 오래 복용할 시 기립성 저혈압이나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 등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과거 개복을 통해 이뤄졌다면 최근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기기의 발전으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의 수술 부작용은 많이 줄었다. 다만 전립선 조직을 직접 잘라내는 만큼 의도치 않은 조직 손상으로 인한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로리프트, 금속 실로 간단히 묶어 부작용 없어

유로리프트는 비침습적인 시술로 약물과 수술 치료의 한계를 보완한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고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기 때문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뒤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다. 금속 실은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치료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심혈관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약물의 중단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어 2015년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4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는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감도 2주 내 개선되는 수준이었다. 변재상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약물과 수술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술로 출혈이나 부작용에서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역행성사정 등의 성기능장애가 나타나지 않아 만족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전립선 모양·크기 사람마다 달라… 철저한 사전 검사 필요

모두가 유로리프트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립선은 사람마다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크기가 다른데 통상 100g 이상 커져버린 전립선엔 유로리프트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철저한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까닭이다. 배뇨장애의 원인과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은 기본이며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와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전립선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빠르게 진단할수록 더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재상 원장은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며 "본인이 80세 이상 고위험군이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또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유로리프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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