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희 강동구청장 “혼자 살아도 걱정 없는 강동 만들 것”

박종일 2022. 12. 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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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독거어르신 응급벨, 여성안심택배함 등 1인 가구가 살기 좋은 안전한 환경 조성... 1인가구지원센터, 1인 가구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 펼쳐나가 지역 주민에게 큰 인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늘어나는 인구’ ‘서울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 국가 전체의 인구가 감소하며 지방소멸 위기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요즘 강동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민선 8기는 인구 50만 명을 넘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로 성장하게 될 강동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강동구는 자치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등 주택정비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교통, 주거, 돌봄, 교육 등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을 세분화하여 추진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강동구 1인 가구 세대수는 전체 세대수 대비 37%를 기록, 통계청 자료에 따른 2021년 기준 서울시 1인 가구 평균 36.8%를 넘어섰다. 세 집 걸러 한 집이 독거 생활 중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지역 1인 가구 실태조사 학술용역’(서울특별시&서울연구원, 2021년)에 따르면 60대 이상과 청년층의 비중이 증가,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인 가구로서 자유로움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1인 가구를 지속하고 싶은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는 것은 단독생활을 하는 데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1인 가구의 이런 특징을 정책에 반영, 1인 가구가 더욱 살기 좋은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매주 연락, 대상자 안부를 확인,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알려주는 'AI안부콜' 사업을 11월부터 시작했다”며 “이와 함께 '독거어르신 응급벨' 사업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독거어르신들이 응급 상황 발생 시 호출기를 누르면 보호자에게 즉시 비상알림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평상시에도 보호자가 어르신의 활동량, 주거지 환경 등 생활전반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여성 1인 가구를 위해 안심택배함 설치, 안심귀가스카우트 운영 등 여성 안심 정책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어둡고 침침한 골목길에서의 범죄예방을 위해 안심귀갓길 구간도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안심귀갓길은 천호동 338 일대 등 2개소에 설치돼 있다.

강동구는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강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올 1월1일 문을 연 ‘강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천호아우름센터(구천면로 297-5) 2층에 자리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세대별 니즈(needs)와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심리상담 서비스, 생활편의시설 등을 제공해 현재까지 약 8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인스턴트와 배달음식을 자주 먹는 1인 가구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직접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공유주방’이 있다. 태블릿PC가 설치돼 있어 먹고 싶은 요리 동영상을 검색해 따라할 수 있고, 냄비나 오븐 등 각종 조리기구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재료만 사오면 된다. 요리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혼밥만들기 프로젝트’와 인기 셰프를 초빙해 제과제빵을 배워보는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도 진행해 실제 요리를 해보고 함께 어울려 먹을 수도 있다.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소모임 지원, 필라테스·홈카페·퍼스널컬러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도 지원해 내적 요소를 보완해 주는 한편,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는 공구도서관, 코인세탁소(저소득층 대상) 등 1인 가구의 주거 상황을 고려한 각종 편의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공구 사용법 ▲침구류 및 의류 정리·수납법 ▲셀프 가구 만들기 ▲정리전문가가 직접 집을 방문해 공간 활용 및 정리정돈 컨설팅을 진행하는 ‘원룸 넓게 쓰기 프로젝트’ 등 나홀로 혼족들의 이목을 끌만한 유익한 생활교육 프로그램들은 자립 능력을 키우고 싶은 1인 가구에게 특히 큰 인기다.

또, 센터에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 가구에는 맞춤형 사례관리와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안전장치를 지원해주는 여성 지킴이사업, 병원에 함께 동행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1인 가구의 안전을 돕는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소외되기 쉬운 1인 가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가려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살필 계획”이라며 “지역 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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