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불면 입장도 못한다...인생샷 건지는 '19금 온천'의 비밀
온천 여행③ 설악산 온천 나들이
설악산 주변에는 온천지구가 많다. 미시령 너머 동해로 가는 56번 국도변에 줄지어 있다. 설악산 산행 뒤에 가도 좋고, 바닷바람 쐰 뒤 가도 좋다. 설악산 자락 온천 중에서 '설악 워터피아'와 '델피노'가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수질이 빼어날 뿐 아니라 온천에서 보이는 풍광이 기막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리조트 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1호 보양온천, 밤 스파도 매력적
해가 지면 설악산 일대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겨울엔 영하 10도 추위가 일상이다. 스파밸리 노천탕의 수온이 35~38도이니 몸은 뜨끈뜨끈하고 머리는 시원한 노천욕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탕을 나오면 몸이 얼듯 추운데, 워터피아는 이용객을 배려해 바닥에 따뜻한 온천수를 흘려보낸다.
설악산, 동해 전망 압도적
델피노는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수질이나 풍광 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용출수 최고 기온은 46.2℃로 보양온천 기준(35℃)을 뛰어넘고 하루 3500톤의 양수량을 자랑한다. 워터피아 수준은 아니어도 아이가 놀 만한 워터파크 시설도 갖췄다.
델피노의 온천 시설은 2개다. 소노펠리체 옥상, 그러니까 11층에 자리한 '인피니티 풀'은 그야말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노천온천이다. 19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어 여느 온천과 분위기가 다르다. 탕, 아니 풀은 2개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큰 풀은 그림이 따로 없다. 속초나 고성 어디를 가도 이렇게 빼어난 울산바위 전망을 보긴 쉽지 않을 테다. 작은 탕에서는 멀리 바다가 보인다. 한데 인피니티 풀의 단점이 있다. 강풍이 부는 날은 갈 수 없다. 오전 10시 개장하는데 당일에서야 개장 여부를 알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을 못 간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워터파크 '오션 플레이'로 가면 된다. 슬라이드 같은 놀이시설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가기도 좋다. 실내에서도 큰 창 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고, 노천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사우나만 이용해도 노천욕을 할 수 있다. 델피노 엄재영 매니저는 "개장한 지 1년여밖에 안 돼 쾌적하고 조용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샤워실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성·속초=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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