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감독마저 호날두 저격 "한국전 행동, 마음에 안 든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과 경기에서 교체될 때 보인 행동이 거슬렸다고 밝혔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산투스 감독은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당시 호날두의 행동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투스 감독이 언급한 상항은 지난 3일 열린 한국과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날두가 후반 21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돼 나오던 때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한국 선수가 아니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부진했다. 한국의 동점골도 호날두의 등을 맞은 공이 김영권 앞으로 흘러가면서 만들어졌다. 이때문에 호날두가 김영권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호날두는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돌연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포르투갈 매체들은 호날두가 산투스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호날두는 언쟁을 벌인 조규성에게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호날두는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고 해서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규성도 호날두와 입씨름이 있었다고 했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는 호날두를 감쌌다.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한국 선수와 관련해 (경기 중) 기분이 나쁜 것처럼 보였다”며 “한국 선수가 ‘가라’하는 손짓을 해서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5일 다시 이 상황에 대한 질의를 받자 다른 답이 나왔다.
산투스 감독은 “내 대답은 둘로 나뉜다. 첫 번째 대답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다르지 않다”며 “그라운드에서는 별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두 번째 대답은 내가 그 장면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건 이제 끝난 문제다. 내부적으로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제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 스위스와 16강전을 치른다.
호날두를 향한 자국 팬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포르투갈의 스포츠 매체 ‘아볼라’는 지난 4일 ‘호날두가 계속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구독자의 70%가 ‘아니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산투스 감독은 “이런 종류의 자료는 읽지 않는다”라면서도 “내가 이런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단순히 훈련할 시간이 3일 남아 뉴스 등은 보지 않는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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