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아가메즈' 통한 우리카드… OK 꺾고 2연승 질주
속공에 리시브까지 척척 해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리버맨 아가메즈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0. 21-25, 25-22)으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6승 5패·승점15)는 4위 OK금융그룹(6승 6패·승점18)을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아가메즈와 나경복은 각각 19점, 18점을 올렸다. 김지한도 9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는 등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26점을 올렸고, 조재성도 21득점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두자릿수 범실을 저지르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새로운 스타팅 오더를 꺼내들었다. 서브가 좋은 2년차 미들블로커 김완종과 공격력을 지닌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을 먼저 투입했다. 김완종은 데뷔 후 첫 선발, 김지한은 4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블로킹도 변화를 줬다. OK 주포인 레오 견제를 위해 아가메즈가 로테이션에 따라 가운데에서 블로킹을 시도했다. 대신 날개 공격도 가능한 김완종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꿔섰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강타가 터지며 앞서갔다. 하지만 데뷔 첫 선발 출전한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김완종이 다양한 구질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역전을 이끌었다. 12-8. 하지만 OK금융그룹도 금세 따라붙었다. 레오의 강서브가 터지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특유의 범실 없는 배구로 차근차근 포인트를 올렸다. 반면 OK는 레오가 두 차례 연속 공격범실을 하는 등 흔들렸다. 김지한의 2단 백어택과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가 터진 우리카드는 경기 막판 레오의 서브에 2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4인 리시브 시스템을 가동한 뒤 아가메즈가 마무리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레오와 조재성, 아가메즈와 김지한이 번갈아 공격을 터트렸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범실을 쏟아낸 반면 우리카드는 착실한 플레이로 득점을 쌓아올렸다. 아가메즈가 가운데에서 속공을 때리고 리시브까지 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OK는 3세트 초반 맹렬하게 반격했다. 레오와 2세트부터 다시 투입된 차지환이 타점 높은 공격을 터트렸다. 우리카드는 꾸준히 따라붙었지만, 레오의 강타는 막지 못했다. 20-23에서 타임아웃 부저를 눌렀음에도 작전타임을 주지 않아 신영철 감독이 항의하다 옐로 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우리카드는 4세트 초반 6-1까지 달아났다. 상대 범실과 아가메즈의 백어택, 김완종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나경복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2~3점 차 리드를 지켰다. OK는 19-20까지 따라붙었으나 레오의 후위공격이 나경복에게 막힌 데 이어 박승수의 공격까지 벗어났다. 나경복이 쐐기를 박는 오픈을 터트리면서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따냈다.
신영철 감독은 항의에 대해 "부저를 눌렀는데 작동하지 않아 손으로 타임아웃 요청을 했는데 부심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먼저 휘슬이 불렸다고 하는데 운영의 묘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액션이 좀 크긴 했지만, 그것도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재미다. 분명히 따질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카드를 준 건 융통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오면서 2경기를 치르다 보니, 김재휘가 빠진 가운데 높이가 아쉬워지고 속공을 쉽게 줬다. 김완종이 사이드블로킹으로 가면 경쟁력이 있으니까 아가메즈를 가운데에 놓아 상대를 흔드려고 했다. 수비가 됐을 때 그 볼을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중요하다. 하루 연습했는데, 나빴을 때 어떻게 돌아갈지는 세터 황승빈의 적응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김완종이 미들블로커 중 2단 토스와 수비는 우리 팀 미들블로커 중 가장 좋다. 높이와 경험이 아쉬운데. 우리 팀 구성상 이렇게 갈 수 있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 게 중요해서 쓰는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박승수와 차지환의 플로터 서브 리시브가 좀 흔들렸다. 거기서 점수 차가 났던 것 같다. 초반에 조심하고 압박감에서 헤어나왔으면 하는데 범실이 많은 흐름이라 아쉽다. 그 부분을 빨리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그런 흐름에서 파이팅이 좋은 부용찬, 돌아올 송명근 등의 화이팅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전진선이 그런 부분을 채워주기도 했는데,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22, 25-15, 25-23)으로 물리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5승7패·승점16)은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KGC인삼공사(4승 7패·승점12)는 3연패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팀내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했다. 표승주, 산타나, 김희진도 각각 12점, 10점, 9점을 올렸다. KGC는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엘리자벳이 21점을 올렸으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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