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비난 말라" 손흥민 인상 찌푸리게 한 외신 질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브라질전 직후 외신의 무례한 질문에 단호하게 대처했다.
카타르 매체 ‘비인스포츠(beIN SPORTS)’는 6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탈락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기자는 경기 이후 손흥민에게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은 후반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포르투갈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손흥민은 이 질문을 듣자마자 “아니다. 우리는 모든 걸 바쳤다. 그런 식으로 우릴 비난하지 말아달라”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어 “알다시피 브라질은 우승 후보다. 우리가 공간을 주면 그들은 득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선수 중 단 한 명의 탓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기자는 “후반전에 젊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나. 팀의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이들의 출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손흥민은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자랑스럽다.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젊은 선수들은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음에도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젊은 선수들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이들이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과 국가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파울루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4로 패배하며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준 후 후반 백승호가 한 골로 만회했다.
하지만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루며 한계치를 뛰어넘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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