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들 "데이터 센터, 15만4천볼트 초고압선 매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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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발생 우려로 인해 데이터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민들이 LG 유플러스 데이터 센터 설립 위한 전기 지중선로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사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전기를 공급할 목적으로 주거지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가로지르는 초고압선을 1~2m 깊이에 매설하도록 했다"라고 항의하며 "공사를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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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기자]
▲ 안양시민들이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초고압선 매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 초고압선지중화반대주민 |
전자파 발생 우려로 인해 데이터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민들이 LG 유플러스 데이터 센터 설립 위한 전기 지중선로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154KV(15만4천 볼트)라는 고압이 흐르는 전기선을 1m 정도로 얕게 묻어 전자파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안양시가 공사 중지는 어렵다고 밝혀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논란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사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전기를 공급할 목적으로 주거지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가로지르는 초고압선을 1~2m 깊이에 매설하도록 했다"라고 항의하며 "공사를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최대호 안양시장과의 면담에서도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공사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서 항의하며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안양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에 최 시장은 "시민을 우선 고려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공사 중지를 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서, 당장 중지하면 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공사 중지가 어렵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다.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안양시 관계자는 "법적,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며 "현재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 규정상 당장 중지를 명령하기는 어렵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관련해 최 시장은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법적, 환경적 문제나 위험성이 문제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겠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시장 발언을 종합하면 전자파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검사 결과 등이 나오면 조처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양시 "공사 거의 완료, 규정상 중지 명령 어려워"
▲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 집회 행진. |
ⓒ 초고압선지중화반대주민 |
▲ 안양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집회. |
ⓒ 초고압선지중화반대주민 |
한 시민은 기자와 통화에서 "고압선 매설로 인한 전자파의 위험성이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진 않았지만 유해한 것은 사실이고, 또 시민들에게 설명도 없이 맘대로 허가를 내준 게 싫었다"라고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안양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LG 유플러스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평촌역 인근)으로,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압 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은 서안양 변전소(박달동) ⇒ 안양여고·안일초 인근 ⇒ 부림초·달안초 인근 ⇒ LG 유플러스 테이터 센터에 이르는 7km 구간이다.
한편,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논란은 안양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포시 구래동 주민들은 최근 전자파 노출 가능성을 우려해 김포시에 D사의 데이터센터 건립 허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용인시 죽전동 주민들 또한 최근 P사 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해 초고압선(154㎸)이 매설되면 유해 전자파의 위험성이 있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처럼 시민들 반대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 센터가 최근 '혐오시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센터는 대형 서버 등을 운용하기 위해 15만4000볼트에 이르는 초고압 전력을 수십㎿(메가와트) 이상 공급받아야 하고, 냉각과정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자파 위험과 함께 수자원 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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