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뒤 노동운동 투신...노무현 정부 초대 노사정위원장 [김금수 1937~2022.10.25]
김기찬 2022. 12. 6. 18:36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노사정위원장(장관급)을 지낸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이 25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민족민주청년동맹 등 청년단체에서 일했다. 1964년 8월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됐으나 1심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한국노총 정책실장과 민주노총 지도위원,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노사정위원장 재임시절에는 당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참여하는 노사정지도자 회의를 발족시켜 노사정 대화채널을 복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 회의체에 참여해 노사 대토론회를 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당시 노총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으며, 이후 민주노총의 출범에 기여했다.
1988년부터 99년까지 한겨레신문 비상임논설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민주노동당 고문을 지냈다. 노사정위원장을 역임한 뒤에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비정규직노동센터 등을 설립해 강연과 교육에 힘써왔다.
유족은 부인 이정희씨와 사이에 1남1녀(김소남·김지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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