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 출범시킨 ‘삼성가 3세’...이재용 회장의 사촌형 [이재관 1963~2022.6.11]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사촌 간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의 빈소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은 고 이병철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의 장남이다. 이창희 회장은 1967년 삼성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나 1991년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부회장이 새한그룹을 물려받았고, 1995년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삼성과 분리된다.
새한그룹은 한때 1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재계 20위권 대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주력 사업이었던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여기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2000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이 전 부회장은 이후 경영 활동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진다. 분식회계를 통한 10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2008년 광복절 때 사면 복권됐다.
이 전 부회장이 언론에 노출된 것은 2010년 동생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사망 소식 때문이었다. 이 전 부회장의 구속과 동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비운의 삼성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전 사장 사망 당시 이건희 회장 부부와 이재용 당시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등은 싱가포르 출장으로 국내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이 전 부회장의 별세 때도 사촌인 이재용 부회장은 유럽 출장 중이어서 직접 조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생 사망 이후 이 전 부회장이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삼성가의 상속 소송이 불거졌던 2012년이다. 당시 이 전 사장의 유족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소송을 냈는데 이 전 부회장 측은 “과거 상속 문제가 전부 정리됐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소송이나 기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표시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이 전 부회장은 2015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당시 빈소를 찾은 것 외엔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한 재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뒤 국내·외를 왔다갔다 했다는 것만 풍문으로 들었다”며 “그 이후 사업이나 대외 활동 없이 조용히 지냈던 것으로만 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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