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천공 관여 의혹’ 김종대·김어준 고발

이상헌 2022. 12. 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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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6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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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전경. 뉴시스


대통령실은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6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또 해당 의혹 관련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씨도 명예훼손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김 전 의원은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튜브에선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참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권 정치인들이 ‘청담동 술자리’ ‘캄보디아 조명’에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6일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이) 합리적 의심이 아닌 객관적 근거 없이 무속 프레임을 씌웠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짜뉴스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법적 조치를 하지 않으니 가짜뉴스가 진짜로 둔갑한다”며 이를 일신해야 한다는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실은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한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2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대통령실은 이전까지는 법적 조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야권이 제기한 의혹과 가짜뉴스가 사실로 여겨져 확산된다는 우려가 커지자 강경 대응으로 전환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거론하며 ”천공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구설에 올랐고, 대통령 행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 나라의 국가 운영을 무속에 맡길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같은 요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서 이미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사실이라면’이라는 조건을 달아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선 이미 거짓말로 드러난 청담동 사건으로 입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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