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호조에 긴장하는 美 증시…월가 “증시 조정 대비해야" [GO WEST]

오민지 기자 2022. 12.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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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지난 밤에는 미국 3대 지수 모두 큰폭으로 하락 마감했죠?

<기자>

네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표 호조로 인해서 연준이 금리를 또 강하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공포심이 작용한 거죠.

그러면서 지난 밤 뉴욕 3대지수 모두 1%대로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앵커>

어떤 지표들이 나타났는지 확인해볼까요?

<기자>

지난 2일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이 26만 3천건 늘면서 시장 전망을 넘어섰습니다.

또 이번에 임금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보다 5.1%나 늘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4.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면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짙어진 겁니다.

서비스업 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했는데요.

월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여전히 서비스업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경기 확대 국면이라는 걸 보여준 겁니다.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한 지난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도 전월보다 1% 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기록을 보였습니다.

<앵커>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증시는 일단 하락 마감하면서 뒷걸음질을 쳤는데 다른 시장들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나요?

<기자>

네 증시는 앞서 보신 것처럼 낙폭을 키우면서 하락 마감했고요.

연준 정책에 특히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장초반에 4.5% 부근까지 오르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긴축 우려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마감했는데요.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 오른 1,318.8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대로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3% 넘게 폭락하면서 지난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긴축이 더 강하고 길게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유발될 수 있고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거죠.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습니까?

긴축 우려감이 커졌는데 실제로 긴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코멘트들이 나오나요?

<기자>

네 특히 내년 2월 FOMC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하루 전만 해도 25bp 인상을 지지하는 전문가가 더 많았는데요.

지표 발표 이후 현재는 50bp 인상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75bp 인상론을 주장하는 비율도 많아졌고요.

바클레이즈도 “미국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고 물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미국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12월과 2월 모두 연준이 50bp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피봇이 어려울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의 코멘트 함께 보시죠.

[안나 래스번/CBIZ 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 한 마디로 강력한 경제 데이터가 나온 겁니다. 이것은 연준이 매파적인 견해를 실행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늘린 거죠. 그리고 우리는 서비스 지수에서 비탄력적인 판매 가격과 매우 강력한 고용 하위지수 등을 확인했습니다. 연준의 피봇에 반하는 바로 두 가지 지표입니다.]

<앵커>

이번에 발표된 지표들이 연준의 피봇을 억제한다는 거군요.

그럼 증시에는 영향이 당연히 있을 텐데요.

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댄 나일스는 “시장이 또 다른 약세장 랠리에 진입했지만 새해에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말에 산타랠리가 온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랠리가 끝난다는 부연 설명입니다.

찰스슈왑도 “이미 얕은 침체가 시작됐을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증시가 하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연말까지 차익실현을 당부하는 등 내년에는 증시 혹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내년 상반기에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으니 미리 정리를 하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월가 족집게`라고도 불리는 모간스탠리 마이클 윌슨 전략가의 당부인데요.

마이클 윌슨은 "S&P500지수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약 2% 정도 올라 4150선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이것이 최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상승에 베팅하지 말라는 거죠.

그러면서 윌슨 전략가는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둔화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헬스케어나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저금리의 수혜주인 성장주는 내년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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