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사랑' 주제로 3년만에 신보 "성악 발성 못 들을 거예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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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60)가 한국 가곡 탄생 10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신보를 발매한다.
조수미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인가 7월쯤 첫눈 오는 날 앨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약속했는데, 오늘 눈이 펑펑 왔다"며 "기적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조수미는 2019년 '마더' 이후 3년 만에 신보 '사랑할 때'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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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후 3년 만 신곡
"성악 발성 거의 듣지 못할 것" 자신감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60)가 한국 가곡 탄생 10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신보를 발매한다.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겪는 '사랑하는 시간'을 우리 언어와 정서로 담담하게 노래한다.
조수미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인가 7월쯤 첫눈 오는 날 앨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약속했는데, 오늘 눈이 펑펑 왔다"며 "기적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조수미는 2019년 '마더' 이후 3년 만에 신보 '사랑할 때'를 발매했다. '사랑하는 시간'을 메시지로 내세워 우리 언어와 정서로 11곡을 담았다. 한국 가곡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최영선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대니구(바이올린), 홍진호(첼로), 해금나리(해금), 송영주(재즈 피아노) 등이 참여했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처럼 정성과 사랑,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 앨범은 없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살아가면서 때가 다 있는데, 느끼기에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한다'는 우리말이 아름답다. 온갖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K팝처럼 우리 노래도 따라부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곡을 소개하던 조수미는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렸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누구나 외롭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이 값지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며 "내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을 꺼냈다.
"대학교 때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어서 연락하기 어려울 때였죠. 첫사랑 친구와 경복궁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원래 공부를 잘 안 했는데 그날따라 도서관에 갔죠. 종일 도서관에 있다가 배고파서 나갔는데 눈이 많이 와 있더라고요. 바로 뛰쳐나가 경복궁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알고 보니 우리 집 앞에 가 있더라고요. 첫사랑의 설렘과 강렬함을 지금 이 나이에도 잊을 수가 없네요."
조수미는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중요한지, 아름다운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라는 개인적인 절실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자신감도 드러냈다. 조수미는 "성악 발성을 거의 듣지 못할 것"이라고 어필했다. 그는 "마음에 안 드는 곡을 다시 녹음했다. 아티스트를 재선별하고 욕심을 엄청나게 부렸다.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앨범을 여러 번 들어봤는데 만족한다. 세 번쯤 들어야 성에 찰 만큼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특히 편곡에 집중했다고 밝힌 조수미는 "풀 오케스트레이션이 들어간 반주부터 국악, 재즈 등 곡마다 다른 색을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 오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조수미-토마스 햄슨 듀오 콘서트 아트송스'를 개최한다. 조수미와 첼리스트 홍진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 해금 연주자 해금나리, 최영선 지휘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앨범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한무대에 오른다. 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신보의 음악을 노래하는 동명의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의 연주료 전액을 사회 취약계층에 기부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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