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려고 공부하다 ‘와인 전문가’ 제2인생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sky6592@mk.co.kr) 2022. 12.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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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책 들고 돌아온 양석 전 롯데루스 대표
1953년생/ 외국어대 일어과/ 1979년 호텔롯데 입사/ 2005년 호텔롯데 월드 총지배인/ 2010년 호텔롯데 본점 총지배인/ 2012~2020년 롯데RUS 대표이사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 사업을 총괄한 양석 전 롯데루스 대표(69)가 ‘즐기면서 나누는 와인’이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들고 돌아왔다. 20년 넘게 모아놓은 각종 자료와 사진을 온통 쏟아부어 만들었다는 책은 입문자들이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부터 애호가들 눈길을 끌 만한 인문학적 지식이 망라돼 있다.

1979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양 전 대표는 ‘공부하는 호텔리어’로 유명했다. 총무, 판촉, 인사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쳐 1999년 대전 호텔롯데 총지배인 자리에 올랐다. 호텔에서 가장 인원이 많은 부문은 식음료와 조리 파트다. 식음료 조리 부문 직원과 소통이 잘돼야 호텔 운영이 수월하겠다 싶어 틈나는 대로 조리실에 가 요리를 익히고 한식 조리사와 양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테이블 매너와 와인도 공부했다. 본인은 물론 직원들을 줄줄이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소믈리에 과정에 보내 공부시켰다. 그렇게 양 전 대표는 호텔롯데 내 대표적인 식음 조리 전문가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호텔롯데 울산과 월드 본점 총지배인을 역임했다.

“관리만 해서 현장을 모른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 되겠다 싶어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그게 이어져 이렇게 ‘와인 전문가’ 이름을 얻고 책도 내고 강의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네요.”

틈나는 대로 전 세계 와이너리를 찾던 양 전 대표는 2012년 롯데루스 대표로 발령 나면서부터 날개를 달았다. 와인의 발상지 조지아부터 유럽 각지 와인 산지와 와이너리를 샅샅이 훑고 다녔다. 자연스레 버킷리스트 1순위에 ‘퇴임 후 와인 책 쓰기’가 올라왔다.

▶가성비 최고 ‘시칠리아 와인’ 강추

“보통 은퇴하고 나서 ‘이제부터 뭐 해봐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은퇴가 먼 미래 일이다 생각하지 말고 미리미리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차근차근 준비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와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40년 호텔리어 양 전 대표가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은 무엇일까.

“가성비 최고인 이태리 시칠리아 와인입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음식과 잘 어울리는 시칠리아 레드 와인 ‘네로다볼라’를 꼭 한번 마셔보기를 권합니다. 시칠리아는 와인 여행으로도 제격인 지역입니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지역인 만큼 역사적으로도 흥미진진하고 에트나 화산 등 볼거리도 많을뿐더러 어디서든 맛있는 음식과 마리아주가 환상인 저렴한 와인이 넘쳐나니 더 바랄 게 있을까 싶은 곳이죠.”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7호 (2022.12.07~2022.12.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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