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소환한 조수미 "첫눈 내리는 날 경복궁에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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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보다 대중적인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 자리에는 조수미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 참여한 바리톤 길병민, 지휘자 최영선,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 해금연주자 해금나리가 참석했다.
조수미는 유독 이번 앨범에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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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보다 대중적인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9년 <마더> 발매 이후 3년 만이다. 이번에는 가장 보편적인 주제이자 가장 힘 있는 주제인 '사랑'을 노래한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조수미의 신보 <사랑할 때(in LOVE)>의 발매를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수미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 참여한 바리톤 길병민, 지휘자 최영선,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 해금연주자 해금나리가 참석했다. 대니 구, 홍진호,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 등 이날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영상편지 및 화상연결로 대신했다.
▲ 소프라노 조수미 기자간담회 |
ⓒ SMI |
조수미는 유독 이번 앨범에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왜 이렇게 이 앨범에 정성이 가나 생각해봤는데, 지금이 딱 '사랑할 때'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두가 외롭고 고독한 삶을 지냈던 만큼, 저는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구나를 깨닫게 됐다. 더 늦어져서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수미는 본인의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남자친구와 첫눈이 내리면 각자 어느 곳에 있든 경복궁 앞에서 무조건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날따라 도서관에서 종일 공부하다가 밤에 나가보니 눈이 이미 많이 와 있더라. 뛰쳐나가서 경복궁에 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땐 휴대폰도 없어서 서로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제가 하도 안 오니까 저희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더라"라고 말했다.
"첫눈, 첫사랑에 대한 강렬함과 애틋함을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잊을 수가 없다. 그 설렘을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다.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사랑한 사람의 얼굴이 생각날 거라는 개인적인 애절함과 절실함이 들어가 있기에 이 앨범이 더욱 소중하다."
<사랑할 때(in LOVE)>에는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중'을 비롯해 도종환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흔들리며 피는 꽃',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의 듀엣곡 '첫사랑',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 등 우리 언어와 정서를 담은 11곡이 실렸다.
▲ 소프라노 조수미 기자간담회 |
ⓒ SMI |
"창법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 앨범에선 성악가의 창법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앨범이다 보니 가사가 잘 들리는 발성법이 맞을 것 같아서 그런 창법으로 불렀다. 제가 욕심을 엄청 부렸는데, 결국은 제 결정이 맞는 것 같았다. 제가 들어도 너무나 아름답더라."
▲ 소프라노 조수미 기자간담회 |
ⓒ S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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