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면 만나"…첫사랑의 기억 품은 조수미의 '사랑할 때' (엑's 현장)[종합]

조혜진 기자 2022. 12. 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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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풋풋하고도 강렬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품은 앨범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조수미 신보 '사랑할 때 (in LOVE)'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스테이트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이번 앨범 제작에 함께한 바리톤 길병민, 지휘자 최영선,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 해금연주자 해금나리 등이 참석했다. 대니구, 홍진호 등 이번 자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인사를 전했으며,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은 영상 통화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수미의 신보 '사랑할 때 (in LOVE)'는 지난 2019년 '마더' 발매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워 우리의 언어와 정서를 담아 11곡을 담았다. 

조수미는 "저의 모든 열정과 혼과 시간, 정신이 앨범에만 가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프로듀싱했다"고 밝히며 "왜 이렇게 이 앨범에 정성이 가나 생각을 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이 딱 '사랑할 때'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외롭고 고독한 삶에서,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거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내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업 계기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인터넷도 없고 서로 연락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1학년 때 남자친구와 첫눈이 내리면 어느 곳에 있든 경복궁 앞에서 무조건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날따라 도서실에 가서 공부하다가 밤에 나가보니 눈이 많이 왔더라. 뛰쳐나가서 경복궁을 갔더니 아무도 없었는데, 제가 하도 안 오니까 제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린 거였다"라고 첫사랑에 얽힌 애틋한 기억을 풀어냈다.

조수미는 "첫눈, 첫사랑에 대한 강렬함과 애틋함을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잊을 수가 없다. 그 설렘을 저와 동시에 살아가는, 같은 말과 정서를 나누는 제 팬들, 우리나라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결국 우리가 떠날 때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생각날 거라는 개인적인 애절함과 절실함이 들어가 있기에 더 이 앨범에 마음이 갔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독 많은 애정이 들어간 이 앨범은 조수미에게 '바캉스' 같은 앨범이라고. 이번 신보는 한국 가곡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는데, 이는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에서는 성악가의 발성은 거의 들을 수 없을 거다. 창법 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가사가 잘 들리는 발성법이 이번 앨범에는 맞지 않을까 싶었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며 "제가 욕심을 엄청 부렸는데, 결국은 제 결정이 맞는 것 같다. 성에 찰 정도로 아름답더라. 제가 원래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강력 추천드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그는 "이 앨범은 클래식 정통 아티스트로서 가끔가다 하는 바캉스적인 앨범이다. 해외에서는 클래식만 하니까 크로스오버를 할 기회가 많이 없다. 이 앨범은 저로서는 그냥 쉬고 편안할 때 찾는 음악, 선물 같은 음악이다"라고도 이야기했다.

조수미는 "힘든 일이 있을 때 힐링처럼 찾는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 느낌의 음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음 프로젝트는 프랑스 가곡 등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특별한 거다"며 "가끔 가다가 이런 걸 하는데 그런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걸 보면서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할 때 (in LOVE)'에는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중'을 비롯해 도종환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랫말을 살린 '흔들리며 피는 꽃',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의 듀엣곡 '첫사랑',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 등이 수록됐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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