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지에 "XX 하고 싶다"... '필터링'만 강화하겠다는 교육부

윤근혁 입력 2022. 12. 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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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지역 한 중등학교 교사는 교원능력개발평가(아래 교원평가) 결과지에 한 학생이 적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확인하고 큰 충격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세종의 한 고교 학생들이 교원평가 답변지에 "XX 크더라, 짜면 XX 나오는 부분이냐?", "OO이 XXX이 너무 작아",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XX" 등의 글귀를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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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부모의 성희롱·욕설 난무하는 교원평가지... "교원평가는 폐지가 답"

[윤근혁 기자]

 교육부가 만들어놓은 교원평가 인터넷 참여 사이트.
ⓒ 윤근혁
최근 서울지역 한 중등학교 교사는 교원능력개발평가(아래 교원평가) 결과지에 한 학생이 적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확인하고 큰 충격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너랑 ㅅㅅ하고 싶다."

교사 모욕 배설구 노릇, 왜 방치하나?

이처럼 교원평가 과정에서 성폭력을 암시하는 글귀와 함께 성희롱성 답변 내용 등이 몇 해째 잇달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금칙어 필터링 강화' 대책만 거듭 내놓고 있다. 교사들은 "교사 모욕 배설구 노릇을 하는 교원평가의 서술형 평가를 우선 폐지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교원평가도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다(관련 기사 : "쭉쭉빵빵", "토 나와"... '악플'게시판 된 교원평가 http://omn.kr/1lssv ).

한 해에 한 번 학년말에 실시하는 교원평가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적는 서술형 평가 항목이 있다. 이 항목은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특정 교사를 겨냥한 욕설과 모욕은 물론 성희롱 글귀가 난무하고 있다.

6일 <오마이뉴스>가 서울교사노조의 도움을 받아 학생이 적은 올해 교원평가 답변지를 확인해봤더니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교사 모욕 교원평가 답변 내용.
ⓒ 제보자
"사실 선생님은 너무 못생기셨어요."
"선생 그만 둬라."
"보XXX(여성성기를 나타내는 은어를 포함한 비난)."

학부모가 적은 답변지에도 "조금 더 성숙한 외모가 되라" "학생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앞서, 세종의 한 고교 학생들이 교원평가 답변지에 "XX 크더라, 짜면 XX 나오는 부분이냐?", "OO이 XXX이 너무 작아",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XX" 등의 글귀를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사노조연맹은 성명을 내어 "교사에 대한 원색적인 모욕과 성희롱은 피해교사뿐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게도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면서 "교원평가는 폐지하거나,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다만, 폐지나 재설계에 시간이 소요된다면, 당장 자유서술식 평가 문항부터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도 성명에서 "범죄성 글을 써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은 학생들에게도 전혀 교육적이지 않고 도리어 더 큰 범죄를 양산할 뿐"이라면서 "교원평가 자체가 교권 침해시스템이다. 교원평가는 폐지가 답"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지난 5일 설명자료를 내어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통해 특수기호를 추가하는 등 금칙어를 변형해 우회 저장하는 경우 필터링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서술형 문항 필터링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개선해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터링 강화? "합법적 교사 가혹행위 중단하라"

교원평가 제도 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교원평가 필터링 강화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교원평가 제도에 대해 손질하지 않고 글자 필터링만 강화하겠다는 교육부 대책은 실효성 없는 넋 나간 소리"라면서 "교육부는 교사에게 자행되고 있는 합법적 가혹 행위를 중단하고 무책임한 교원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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