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케해변에 쇼핑객 '북적'…롯데免 다낭시내점 가보니

김유리 2022. 12.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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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매장에 관광객 '북적'
고가부터 토산품까지 200개 브랜드 취급
'흥정 필요없는 쾌적한 면세쇼핑' 강점
베트남 진·보드카 등 토산품 인기
해외여행 회복 시 연매출 500억원 목표
내년 하노이시내점 오픈…베트남 5개 매장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위로"
베트남 다낭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다낭=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어제 봤던 달랏 지역 커피네. 여기가 더 싸다."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 미케해변을 따라 늘어선 고급 리조트·호텔 단지를 지나면 이내 나타나는 브이브이몰(VVMall)에 관광버스 여러 대가 멈춰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자 2000㎡(약 600평) 규모 매장 안엔 쇼핑에 나선 관광객들이 북적댔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문을 연 베트남 첫 시내 면세점이자 베트남 최대 규모 면세점,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이다.

◆"흥정 필요없는 쾌적한 면세쇼핑"…베트남 진·보드카 등 토산품 인기

2층으로 올라서자마자 다낭 시내에서 만나기 힘든 세련된 쇼핑 공간이 나왔다. 시원한 공기, 높은 층고와 밝은 조명, 화장품, 식품·토산품, 시계·주류, 패션·잡화 4개 구역으로 넓게 나뉜 공간 등이 쾌적하고 깔끔한 인상을 줬다. 롯데면세점은 크루즈 고객 등이 한꺼번에 몰려도 500여명이 동시에 쇼핑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가 럭셔리 브랜드부터 토산품까지 200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가지요금에 따른 흥정 등을 우려할 필요 없이 부가가치세(소매가의 10%)가 면세된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매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화장품 코너가 가장 넓게 자리했다. 디올·입생로랑 등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설화수·후 등 K-브랜드까지 55개 뷰티 브랜드를 취급한다.

코너를 따라 돌아 들어가자 쇼핑객이 가장 북적이는 식품·토산품 코너가 나왔다. 이 코너에서 최근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보드카·진 등 베트남 주류다. 꾸준히 잘 팔리는 베트남 커피와 말린 망고 등도 벽면을 가득 채웠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진주 브랜드도 취급하고 있다. 다낭시내점과 연결된 카지노 고객을 겨냥, 론진·티쏘 등이 입점한 시계 코너는 카지노 개장 시기와 중국인 관광객 재유입 시기에 맞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관광객 366만여명이 방문한 인기 동남아 휴양지로, 해외여행 정상화 후 면세 시장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법인장은 "다낭시내점은 오픈 2주 만에 현지 진출 국내 여행사 90%와 단체방문 계약이 이뤄진 상태"라며 "현재는 한국인 고객 비중이 80% 수준으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 위주로 구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다낭 관광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11% 수준이었던 호텔 투숙률은 올 상반기 75%까지 회복했으며 겨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회복률을 더 높이고 있다. 해외여행 정상화 시 다낭시내점 연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트남 다낭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 출국장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내년 하노이시내점 오픈…롯데免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로

롯데면세점은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면세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과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한 후 지난달 다낭시내점의 문을 열었다. 내년엔 하노이시내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노이 중심지 짱띠엔 플라자 6층에 1598㎡(약 480평) 규모로 들어선다.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쇼핑몰에 입점하는 데다 인근엔 유명 관광지 호안끼엠 호수가 있어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을 베트남 문화 특색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차별화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5만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76만3900명으로 26%,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회복을 바탕으로 중국 관광객 재유입 등에 따라 단계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 베트남 면세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향후 5000억원을 넘어 2026년엔 최대 2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에 오픈할 베트남 하노이시내점까지 더해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한다. 김 법인장은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전초기지로 삼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으로 면세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롯데면세점 하노이시내점이 들어서는 베트남 하노이 짱띠엔 플라자.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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